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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외국영화톱기사(우측)

인간에게 사육되는 젖소의 잔혹한 일생

다큐멘터리 영화 카우 스틸컷

다큐멘터리 영화 <카우>는 제목 그대로 소의 일생을 다룬다. 영화의 주인공 ‘루마’는 젖소이다. 처음 시작은 루마의 출산에서 시작한다.

귀여운 암컷 새끼 소를 낳은 루마는 바로 자신의 새끼와 떨어져 젖을 짠다. 임신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다시 교배해 새끼를 가진다.

음악을 들으며 젖을 짜고, 먹고 또 다시 새끼를 낳고, 새끼를 낳으면 바로 새끼와 떨어져 다시 젖을 짜고, 그녀의 일생은 여느 사육 당하는 젖소의 일생처럼 쳇바퀴 돌듯 그렇게 돌아간다. 새끼를 낳고 젖을 짜는 잔혹한 젖소의 일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로튼 토마토 96% 신선도 달성한 다큐멘터리 영화<카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육의 세계를 사실적이며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관망자적인 관점으로 소의 일상을 관찰하지만 소리 없는 관찰을 통해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관찰을 넘어 소들의 소리 없는 비명까지 전달하며,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카메라는 소를 매우 근접해 촬영했다. 근접 촬영을 통해 소의 입김 하나까지 잡아내며 더욱 가까이에서 봐야 보이는 감정들이 관객에게 전달된다.

소의 일상을 통해 다가오는 것들은 감동을 넘어 사육이라는 세계를 고찰하게 하고, 연민을 불러온다. 특히, 어떤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의 먹거리가 얻어지는지, 영화를 본다면 식탁에 올라오는 많은 먹거리들이 새삼 어떻게 얻어지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왜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인지, 무엇을 위해 인간은 인간다움을 버리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포장하는지 다큐멘터리 <카우>를 보면 깊게 생각하게 한다.

먹거리를 넘어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들이 인간에게는 이로울지 몰라도 당하는 동물에게는 얼마나 잔인한 것들인지 알 수 있다.

태어난 새끼가 암컷인 것을 확인한 인간들의 환호성이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들려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 새끼소가 농장에 적응하며 아직은 자신의 미래를 모르고 천진하게 뛰어간다.

어린 소에게 펼쳐질 미래란 어미소와 같은 잔혹한 일생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아는 관객은 연민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느낄 것이다. 결코 우유가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라.

다큐멘터리 영화 <카우>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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