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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엄마의 죽음 외면한 아들, 왜?

영화 썬다운 스틸컷

멕시코의 어느 한가로운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일가족은 애들 외할머니가 유독하다는 연락 받고 급히 공항으로 가던 별세 소식을 듣는다.

공항 도착 전 급히 표를 구하긴 했는데, 애들 외삼촌인 닐(팀 로스 분)이 여권을 호텔에 두고 왔단다. 일단 급한 대로 앨리스(샤를로뜨 갱스부르 분)는 애들과 먼저 영국으로 떠난다.

택시에 탄 닐은 호텔 이름도 안 밝히고 무작정 호텔로 가자고 한다. 기사가 안내한 호텔에 도착하자 그는 방을 달라며 돈을 건넨다.

애초부터 호텔에 여권을 두고 왔다는 말이 거짓이었나 보다.

여권 찾았냐는 여동생의 전화에 그는 금고에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며 아직 못 찾았다고 거짓말한다.

그리고 또다시 밤에 전화가 걸려 오자 내일은 휴일이니 월요일에 영사관에 가서 여권을 재발급 받고 화요일에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둘러댄다.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같이 결정할 일이 있다는 앨리스의 음성 메시지를 듣고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낮이면 일광욕과 음주를 즐긴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몇 번 본 동네 슈퍼주인 베레니스(이아주아 라리오스 분)와 뜨거운 밤을 보내기까지 한다.

며칠 동안 똑같은 일상을 사는 닐은 급기야 집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닐이 묵고 있는 호텔 앞 해변에서 한 남성이 대낮에 총에 맞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닐은 계속 베레니스랑 종일 붙어 다니며 데이트를 즐긴다.

급기야 먼저 런던에 간 여동생이 닐 앞에 나타나 연락도 안 되고, 이게 대체 뭐하는 거냐며 퍼붓는다.

앨리스는 닐에게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묻고, 닐은 네 돈(유산)에 관심 있어서 일부러 힘들 게 하는 것이 아니다, 조카들이 보고 싶다며 오히려 자기 몫의 유산을 주겠단다.

대체 닐이 왜 이러는지 관객도 그리고 앨리스도 도통 모를 일이다.

그리고 닐은 진짜로 변호사인 리차드까지 불러서 유산을 앨리스에게 넘기고, 대신 이곳에서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1만 파운드(한화 약 1,582만원)의 급여를 받기로 한다.

그렇게 계약을 마친 후 변호사랑 같이 공항으로 가던 앨리스가 괴한의 습격을 받고, 현지 경찰은 앨리스 살해 혐의로 닐과 베레니스를 범인으로 지목해 체포한다.

주맥시코 영국대사관과 리차드가 백방으로 닐의 석방을 위해 돕고, 다행히 닐과 베레니스는 자유의 몸이 된다.

두 사람은 다시 예전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조카 알렉사(앨버틴 코팅 맥밀런 분)는 닐이 엄마를 죽였다고 믿는지 닐을 찾아 와 해코지한다.

영화 <썬다운>은 미스터리 영화다. 솔직히 왜 엄마의 임종 소식을 듣고도 닐이 귀국하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뇌종양이 있는 그가 자기의 삶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족의 죽음이라는 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현지에서 만난 한 젊은 여성과 연인처럼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나이는 많으나 가족이 없어 평소 ‘조카 바보’로 살아오던 그였기에, 베레니스라는 현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며 여생을 마무리하려 한 게 아닌가 추측해 볼 뿐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는 이는 추측일 뿐이다. 하다못해 극 중 그의 여동생조차 오빠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닐은 동생에게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말하지 않은 채 유산 전부를 주겠다고 말한다. 그의 집안은 영국에서 꽤 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빠의 지분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대신 매월 한화 1,582만원이나 되는 월급을 주겠다고 하는 것만 봐도 그 규모를 알 수 있다. 그것도 일하지 않아도 말이다.

영화의 제목은 썬다운(sundown)이다. 우리말로는 일몰(日沒)을 의미한다. 어쩌면 닐의 인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정확한 이 영화의 의도는 파악할 수 없으나, 말로(末老)를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생각해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영화 <썬다운>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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