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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가족을 얼마나 알까?

영화 주연 스틸컷

허름한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유리공장에 다니는 오빠(김대건 분)를 둔 주연(민도희 분)은 소위 SKY로 불리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 중이다.

교내 정기연주회에서 타일러 교수의 추천으로 피날레를 장식하자, 가족들은 들뜬 마음으로 축하를 건넨다.

며칠 후, 마스터 클래스(대가나 거장이 직접하는 수업)를 듣기 위해 출국을 앞둔 주연이 갑자기 사라진다.

TV에선 집 근처에서 여고생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흘러나와 가족들이 불안해 한다.

더 불안한 건 자취방도 깔끔하게 치워져 있고, 경찰에선 성인은 실종 처리가 안 된다며 신고도 안 받아주고, 위치추적도 안 해 준다는 점.

이에 주연의 오빠 주혁은 주연의 행방을 묻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 평소 주연이를 예뻐하던 타일러 교수를 찾지만 그런 교수는 없단다.

주연이가 간다던 마스터 클래스에 대해서도, 지금은 종강을 앞둔 시기가 마스터 클래스 자체가 없단다.

주연이의 행방을 캘수록 그동안 주연이의 말과 행동이 모두 의심스럽다.

이에 주혁은 주연이가 고등학교 때 친했던 박빛나리라는 친구를 찾아 주연이에 대해 묻는다.

주혁은 가족들도 몰랐던 주연이의 학창 시절 얘기를 듣고는 도저히 믿지 못한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빛나리의 말이 사실로 밝혀진다.

그리고 그동안 주연이와 게임하다가 친해진 오빠가 주혁 앞에 나타나 그동안 주연이가 했던 거짓말에 대해 들려 준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주연이에게 그동안 왜 거짓말 했냐고 다그쳐서 주연이가 사라진 것 같다며 후회한다.

주혁의 말을 전해 들은 정신과 전문의(길해연 분)는 주연에 대해 공상허언증(mythomania) 진단을 내린다.

영화 <주연>은 ‘주연’이라는 주연배우를 통해 말하지 않으면 가족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그동안 가족이나, 오랜 친구니까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상대에 대해 제대로 모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년 넘게 같이 산 가족조차 주연이가 밖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껏 타일러 교수에게 받았다는 선물이며, 성적 장학금 수혜 사실 등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알지 못했다는 게 충격이다.

이에 대해 주연 역을 맡은 민도희는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연이를 환자보다 그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로 잠깐 등장하는 길해연 역시 알고 지내는 연극배우 중 극 중 주연과 같은 사람이 있어서 공감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그만큼 우리 주위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이들이 많다. 처음엔 그냥 잘 보이려고 했던 거짓말인데,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보태고, 그러다 보면 결국 자기 스스로 자기 거짓말에 속아 그걸 거짓말이 아닌 진짜라고 믿게 된다.

이런 유형을 흔히 매체에선 ‘리플리 증후군’으로 표현하지만, 이 영화에선 정식 병명인 ‘공상허언증’으로 표현하고 있다.

극 중 정신과 전문의 박소희는 이를 두고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것”이라고 설명한다.

혹시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맨날 거짓말만 일삼는다고 비난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치료받길 권하는 게 어떨까 싶다.

공상허언증 환자를 통해 과연 우리는 주변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주연>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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