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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같이 보면 좋을 영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이번엔 쥬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보인다.

중년 배우 류승룡, 염정아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미인> <조조할인> <솔로예찬>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아이스크림 사랑> 등의 곡을 대사 대신 적절히 활용했다.

다만, 2012년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처럼 동시녹음(real-time recording)한 것이 아니라, 후시녹음(post synchronization recording)을 하다 보니 그만큼 감정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건 아쉽다.

한국 최초의 쥬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걸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들이 당시의 감정을 잘 살려서 노래할 수 있도록 <레미제라블>처럼 현장에서 인이어(in-ear earphone)로 반주를 들으며 현장에서 노래했다면 더 멋진 쥬크박스 뮤지컬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중학교 2학년 딸 예진(김다인 분)과 고등학교 3학년 아들 서진(하현상 분)을 키우는 전업주부 오세연(염정아 분)과 행정복지센터 7급 주무관 강진봉(류승룡 분).

어느 날, 세연이 폐암으로 2개월밖에 못 산다는 진단에 남편 진봉은 “많이 아프냐? 진짜 방법이 없느냐?”고 묻기는커녕 평소처럼 툴툴거린다.

심지어 세연이 자기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끓이자 서진이 수능 볼 때까진 미역국 내놓지 말라며 소리친다.

아니 20년 동안 가족들에게 제대로 생일 축하한다는 소리도 못 듣고 살아왔는데, 이제 곧 죽을 날 받아놓은 마당에 내가 이런 대접 받아야 하나 싶어 세연은 첫사랑을 찾겠다며 집을 나선다.

행여 아내가 아프다고, 달리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할까 봐 그게 두려워 차마 아내에게 “아프냐?” “진짜 (고칠) 방법이 없냐?” 묻지 못했던 진봉은, 아픈 세연이 혼자 첫사랑을 찾으러 가게 둘 수 없어 그 여정에 동행한다.

‘박정우’라는 이름 석자만으로 세연의 첫사랑 찾기에 나선 세연과 진봉은 세연이 살았던 목포에서 시작해 부산, 충주, 보길도까지 전국을 누빈다.

이에 대해 제작사 박은경 대표는 “마치 MT 온 것처럼, 여행을 떠나는 느낌으로 영화를 찍었다”고 말해 당시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짐작케 했다.

또, 세연이 첫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과거 회상 장면에 박세완, 심달기, 옹성우, 신신애, 박영규, 김혜옥 등이 등장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때로는 흥겹고, 또 때로는 눈물을 쏙 빼는데 그 비율이 적절하게 잘 배합돼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8월 31일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울극장이 극 초반과 마지막에 등장하는데(참고로 이 영화는 2년 전, 코로나19 초기에 찍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라도 과거의 모습과 최근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서울극장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이들에게 선물과도 같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처럼 주인공 세연이 2달 후 죽지 않는 뻔한 결말 대신 세연이 세상을 떠난 후의 일상을 보여준다.

여전히 아침마다 예진은 자기 스타킹도 제대로 못 찾고, 서진은 무뚝뚝하고,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진봉은 지친다. 세연이 있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이다.

이를 통해 진봉은 이제야 그동안 세연이 살림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깨닫는다.

류승룡은 이 영화에 대해 “한 번쯤 내 인생을 돌아보고, 소중한 가족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라고 말했는데,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바로 여기에 있다.

부부끼리 보면 참 좋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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