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
23살의 사라와 33살의 사라 그리고 43살의 사라와 53살의 사라. 23살과 33살, 43살의 다비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53살의 사라는 동갑인 다비드를 만나고, 그가 아프다고 하자 걱정하지만 다비드는 잔소리로 치부한다.
다비드를 찾아온 연극 연출가가 그의 책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하자, 사라는 다비드에게 지난번처럼 또 책에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은 싫다며 길길이 날뛴다.
다비드는 이번 공연은 지난 번 책과 무관하다며 그녀에게 읽어보라며 건넨다.
1막에서는 20대인 두 사람이 처음 다비드의 낭독회에서 만나, 다비드의 책에 등장하는 것처럼 하룻밤을 보내며 작품 속 내용을 현실로 만든 이야기가 소개된다.
서로 만나기를 자주하던 그들은 다비드가 사라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사라는 굳이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는 속내를 비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두 사람은 책 이야기를 하면서, 사라는 꼭 그 이야기를 써야하겠는지 묻는다.
2막에서는 다시 젊은 시절의 두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사람은 여전히 결혼은 안 한 사이이지만, 매우 친하게 지낸다.
기차 여행 중이던 두 사람은 사라가 다비드에게 준 편지 때문에 다툰다. 화가난 사라가 기차에서 내리려 하자 다비드가 억지로 그녀를 제지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사라는 다비드의 친구에게서 다비드가 그동안 사라 외에도 다른 여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사라만은 못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사라는 다비드에게 출판기념회에 간 이유가 다비드를 유혹하기 위해서였다는 말을 한다.
사라는 다비드에게 책에 자기의 애인들 이야기도 쓰라며, 더 부풀려서 최대한 나쁘게 쓰라고 주문한다.
다시 3막에서는 사라가 다른 남자와 격렬하게 침대에서 잠자리를 가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라가 다른 남자와 만나도 좋다는데 동의했던 터이지만, 다비드는 젊은 남자가 사라와 잠자리 후 집을 떠나자 사라에게 툴툴 거린다.
또 다시 책의 내용이 아닌 현재에선 다비드가 집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이 중 사라의 남편도 끼여 있다.
사라는 남편이 오는 줄 몰랐다가 당황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다비드의 심정은 복잡하다.
술에 취한 다비드는 친구들 앞에서 사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올 더 뷰티>는 노르웨이 영화로, 두 남녀가 수 십년 동안 이어 온 사랑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북유럽의 중견 배우와 연극배우들이 연기를 선보인 이 작품은 감정을 고조시키는 감각적인 음악이 돋보인다.
또 4명의 사라와 4명의 다비드를 연기한 배우들이 각각 나이에 맞게 한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은 그 어느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흥미로운 요소라 할 수 있다.
감성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여성 관객이라면 볼만한 영화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