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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영화 피가로 피가로 피가로 스틸컷

영국에서 꽤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인 밀리(다니엘 맥도널드 분).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지만, 그녀는 과감히 퇴사한다.

그녀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향한다.

‘왕년에 잘나가던’ 오페라가수 메건(조안나 럼리 분)의 문하생이 되기 위해 그녀는 거액의 수업료를 지불한다.

벌써 5년째 맥스(휴 스키너 분)를 가르치고 있는 메건은 수입이 영 신통치 않던 차에 거액을 제시하는 밀리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동안 <스타 싱어> 우승을 목표로 메건 밑에서 온갖 잡일을 다 하며 배우고 있는 맥스는, 새로운 경쟁자인 밀리를 경계한다.

더욱이 그녀는 실력이 전혀 없어서, 스승인 메건의 명성에 흠집만 낼 게 뻔하다.

메건이 볼 때도 밀리의 실력은 딱 어디 장기자랑에서 부르면 호응을 얻을 정도이지, 프로가 되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꼭 경제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밀리에게서 ‘가능성’을 보았기에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렇게 맥스와 밀리는 각자 메건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스타 싱어> 예선에 참여한다.

맥스는 ‘투우사의 노래’를, 밀리는 ‘반짝반짝 작은 별’을 부른다.

오페라 오디션에서 <카르멘>에 나오는 ‘투우사의 노래’ 정도는 불러줘야지, 아무리 모차르트의 곡이라고 애들 재울 때나 부르는 ‘반짝반짝 작은 별’을 부르다니 누가 봐도 결과는 뻔하다.

하지만, 다음날 한 평론가가 신문에 맥스는 기교는 좋지만 노래의 맛을 못 살린 반면, 밀리는 꾸미지는 못했어도 너무나 훌륭했다고 글을 쓴다.

이에 스승인 메건은 두 사람이 같이 듀엣으로 연습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한다.

한편, 리뷰 기사를 읽은 밀리의 남자친구 찰리는 그동안 밀리의 재능을 못 알아본 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직접 스코틀랜드로 향한다.

같이 연습하며 서서히 밀리에게 빠져들던 맥스는 찰리의 등장에 긴장하고, 밀리는 맥스에게 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얘기를 전해 들은 메건은 맥스의 마음을 눈치채고, 며칠 동안 갑자기 밀리의 눈앞에서 사라져 보라고 조언한다.

메건의 예상대로 밀리는 점점 맥스를 그리워하고, 그 무렵 맥스가 다시 나타나자 예쁘게 화장하고 둘이 같이 아침을 먹는다.

두 사람은 <스타 싱어> 본선 무대에 출전하고, 밀리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지난날이여 안녕’을 부른 후 무대를 내려오자, 맥스는 그녀에게 청혼한다.

행여 맥스가 경연을 망칠까 봐 그녀는 아무말도 못하고, 맥스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부른다.

“피가로 피가로 피가로”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이 노래로 그는 드디어 <스타 싱어> 우승자가 된다.

영화 <피가로 피가로 피가로>는 다들 늦었다고, 혹은 ‘서커스단’에 가려고 하느냐며 비웃는 상황에서도,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낯선 곳으로 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늦기만 한 게 아니라, 실력도 없어 보이지만, 그녀는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바로 그녀의 그런 모습에 왕년에 잘나가던 오페라가수가 스승으로 나서고, 어떤 평론가는 그녀의 가능성을 보고 극찬한다.

게다가 그녀는 엄청난 거구(巨軀)이다. 객관적으로 인기가 있는 외모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극 중 그 누구나 그녀의 외모에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는다.

회사에선 그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고, 또 뒤늦게 시작한 오페라 공부에선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여성이 어떤 일을 하든지 외모가 우선시 된다. “예쁘면 다 용서된다”거나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어마어마한 거구였던 김아중이 성형으로 싹 뜯어고치자, 앞차를 들이받아도 피해자가 그녀에게 쩔쩔맨다.

여성의 능력보다 외모가 더 중요한 한국사회를 꼬집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피가로 피가로 피가로>에선 여성의 외모는 중요치 않게 다룬다. 심지어 밀리를 경계하던 맥스조차 나중엔 그녀에게 반해 청혼한다.

맥스가 밀리에게 반한 이유는 외모 때문이 아니라, 같이 <스타 싱어> 본선을 준비하면서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에서 2가지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첫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는 없다는 점.

그리고 둘째는 여성이 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영화 <피가로 피가로 피가로>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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