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준 그녀
얼마 전 방송된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9일 기자시사회를 열었다.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5년 만에 개봉하게 된 이 영화는 <태양의 노래> 코이즈미 감독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요시다 토모코 작가가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이 영화로 데뷔한 리코 역의 오오하라 사쿠라코(국내 드라마 속 조이 역할)는 무려 5천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파로 그녀가 극중에서 부른 OST는 무려 5주 연속 TOP10에 들기도 했다.
단지 음악이 하고 싶었던 아키(사토 타케루 분)는 고교 동창들과 밴드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크루드 플레이라는 그룹으로 데뷔할 기회를 얻는다.
데뷔 직전 자신들보다 더 실력 좋은 뮤지션이 연주한 MR을 틀고 마치 자신들이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연기할 것을 요청 받자 자신은 데뷔하지 않고 실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한 신야(쿠보타 마사타카 분)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그는 그렇게 얼굴 없이 뒤에서 크루드 플레이의 곡을 만드는 일에만 전념하고, 업계는 물론 팬들로부터도 ‘천재’로 불리는 스타 작곡가가 된다.
하지만 자신은 큰 인기도, 돈도 아닌 단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었을 뿐이기에 평범하게 살기 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여고생 리코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름을 묻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엉뚱하게 알려주고, 직업도 니트족(일할 의지도, 일하지도 않는 청년 백수)이라고 속인다.
그런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리코 덕에 삶이 즐거운 그는, 어느덧 리코와 연인 관계가 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크루드 플레이의 소속사 사장이 리코와 친구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그녀를 데뷔시키려 하자 그녀를 말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자신과 리코의 키스 장면이 한 기자에게 발각되고, 데뷔를 앞둔 리코에게 해가 될까 싶어 이를 덮기 위해 전 여친인 톱 가수 마리(아이부 사키 분)와 열애 중이라는 기사를 흘린다.
이에 리코는 자신이 아키의 애인인 줄 알았는데, 엉뚱한 기사가 나가자 그에게 실망한다.
결국 리코는 머쉬앤코(Mash&Co.)라는 그룹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아키는 자신의 팀에 곡 수십 곡을 던져준 채 자신이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훌쩍 떠나려 한다.
이 영화는 부와 명예를 바라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단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잘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는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권력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 일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아키는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참고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 아키와 리에의 이야기가 공개되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 바란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