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을 알아주는 그 사람이 날 죽이려 해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리즈 <썸바디>는 인간의 내면을 드려다 보는 섬뜩한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로 선과 악의 공존하는 얼굴을 한 살인마가 그 주인공이다.
김섬(강해림 분)은 고등학생 때부터 천재 프로그래머로 소셜 커넥팅 프로그램인 ‘쌈바디’를 개발했다.
썸바디는 사람의 대화와 행동을 분석해 사람의 마을을 읽어 매칭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는다.
어느 날, 경찰의 정보공개 요청이 들어오고 사규상 정보공개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 때문에 거절한다.
하지만,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에 흥미를 느끼고, 대화를 시도해본다.
그 사람은 AI처럼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고 그 사람이 자신과 같이 감정적 공감이 힘든 사람이라는 것에 큰 흥미를 느낀다.
윤오는 번듯한 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지며 진취적인 아이디어로 능력도 탁월하다.
또 키고 크고 호감형의 얼굴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앱을 통해 다음 희생양을 고르고 계속 범죄를 저지른다.
휠체어를 타고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근무하는 기은(김수연 분)은 ‘썸바디’에서 자신과 같이 휠체어를 타는 한 남자와 대화를 한다.
수영장에 가자는 그 남자에게 끌려 둘은 만나기로 하지만, 장소는 깊은 산속이었다.
처음에는 경계했던 기은도 점차 마음을 열어 윤오와 잠자리까지 가졌지만 핸드폰은 없어지고 윤오도 사라졌다. 힘들게 몸을 끌고 밖에 나갔지만 휠체어는 버려져 망가지고 차는 사고가 난다.
어렵게 산속에서 탈출한 기은은 기필코 윤오를 잡으리라 다짐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는 사람들은 누구나 나만의 썸바디를 찾고 싶고, 연결되고 싶어한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1인 시대인 요즘은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로 자신을 알아주는 상대에게 빠진다.
살인마 윤오는 외로운 사람이 범죄 대상으로 누가 범죄대상이 될지 모르는 것처럼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런 인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외로움을 건드리며,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섬뜩한 현실을 보여준다.
결국, 보펀적인 인간의 욕구가 범죄의 대상이 되며, 위험함을 감지하더라도 끌려가게 된다. 살인마인 ‘윤오’ 역은 배우 김영광이 맡아 마음을 다 알아줄 것 같은 친절한 얼굴에서 잔인한 얼굴로 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인물을 잘 표현했다.
건실한 건축가이자 여자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다정한 남자지만 여성이 마음을 열고 자신을 내보이면 그 다음은 살인으로 이어진다.
김섬과 같이 사람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지만, 살인을 위해 가면을 쓰고 여성들을 끌어들이는 잔인하지만 매력적인 윤오를 연기한다.
김섬도 다른 사람과 좀 다르다. 사람이 느끼는 보통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없다.
그러다 연쇄살인범인 윤오를 만나 자신과 동질감을 느끼며 빠져들게 된다.
1~3화까지는 서로를 알아가지만, 회 차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이 더 가까워지며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 나가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김영광의 전라 씬 등 상당한 노출 수위를 보이지만, 인간의 심리 및 욕망을 잘 드러내는 부분으로 섬세하게 다뤄진다.
범죄 스릴러 장르인 만큼 잔인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으니 고려해서 보길 바란다.
영화 <은교>의 정지우 감독의 첫 번째 넷플릭스 시리즈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썸바디>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