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기 어려운 이들
영화 <본즈 앤 올>은 식인(食人) 습성을 가진 흑인 소녀 매런(테일러 라셀 분)이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던 친구의 손가락을 물어뜯자, 그녀의 아빠(안드레 홀랜드 분)는 그녀에게 매런이 ‘이터’가 된 이야기를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 하나만 달랑 남겨둔 후 떠난다.
매런은 자기 엄마도 ‘이터’였음을 알고는, 엄마를 찾기 위해 출생증명서에 쓰여있는 엄마의 고향으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매런은 설리번(마크 라이런스 분)이라는 노인과 비슷한 또래인 리(티모시 살라매 분)라는 이터를 만난다.
그동안 자기만 이상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된 그녀는 리와 함께 평범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남과 다르기에 그건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세상엔 나와 다른 사람이 많이 존재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나와 다른 성별을 가진 사람, 나보다 뚱뚱하거나 마른 사람, 나보다 키가 크거나 작은 사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어린 사람,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 나와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 등등.
하지만, 우리는 그것 때문에 차별한다. 남성혐오 혹은 여성혐오가 판치고, 노인을 비하하고, 장애인이라고 무시하고,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배척한다.
결국 이러한 차별이 우리 사회를 쪼개 버린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명언도 있지만, 출신지역이 다르다고, 지지정당이 다르다고 서로 으르렁댄다.
식인(食人)이라는 다소 잔인해 보일 수 있는 소재를 가급적 그렇지 않게 그려냄으로써,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본즈 앤 올>는 이달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