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 방’이 부족해

‘마블리’ 마동석이 이번엔 범죄오락영화가 아닌 코미디영화로 관객을 찾아온다.

그가 기획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압꾸정>은 2007년, 강남 압구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지금처럼 성형외과 타운이 되었는지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마동석은 압구정동에서 상인은 물론 연예인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이자, 딱히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 강대국 역을 맡았다.

우연히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의사면허가 취소된 후, 몰래 대리 수술을 하는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 분)를 알게 되면서 압구정동을 성형외과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에 압구정동의 여러 빌딩을 관리 중인 조폭 조태천(최병모 분)과 압구정동에서 높은 매칭률을 자랑하는 커플 매니저 오미정(오나라 분), 거물들을 상대로 에스테틱숍을 운영 중인 홍규옥(오연서 분)을 끌어들인다.

이를 계기로 대국은 성형외과에 상담실장을 두고, 중국인 환자를 겨냥해 중국어 가능한 직원을 뽑고, 성형을 해 주는 TV 프로그램을 제안해 지우를 스타 성형외과 의사로 만들고, 인기를 이용해 15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성형외과로 만들어 버린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풍경이 된 압구정동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하나씩 쌓아 나가면서, 재미를 더한다.

물론 이렇게 잘 나가면 언제나 끝이 안 좋기 마련이다.

영화 후반부에 태천과 미정, 규옥이 손잡고 지우와 대국을 무너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동안 주로 맨손 액션을 선보여 온 마동석이 코미디 영화를 선보이는 만큼, 관객들의 기대도 클 터.

하지만, 영화에 ‘결정적 한 방’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욕망의 도시’가 되어 버린 압구정동을 그린 영화 <압꾸정>은 이달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