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불편한 영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제목처럼 밝은 영화가 아니다. 원래 크리스마스 캐럴은 밝은 분위기이지만, 이 영화는 그 반대다.
영화는 주월우(GOT7 박진영 분)라는 18살의 남학생이 아파트 물탱크에서 죽은 채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월우의 쌍둥이 형 일우(GOT7 박진영 분)가 월우를 그렇게 만든 놈들을 응징하기 위해, 그들과 같은 소년원에 가기 위해 경찰서 바로 앞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가게 유리를 깬다.
그렇게 일우는 소원대로(?) 안산소년원에 가게 되고, 거기서 자기 동생을 죽인 놈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그 과정에서 평소 봉사활동을 하며 월우와 인연이 있던 상담교사(김명민 분)가 일우를 돕고, 자훈(송건희 분)은 그런 일우를 죽이기 위해 ‘아빠 찬스’를 쓴다.
비록 배경이 ‘소년원’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형적인 학원물이다.
서로 얽히고, 설킨 10대 후반의 남학생들 사이에 폭력이 난무한다.
여기에 동성(同姓) 성폭행과 물질 만능주의, 장애인 성착취, 사회안전망 등 다양한 이슈가 영화에 녹아있는 까닭에 영화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불편하다.
게다가 통상의 영화보다 러닝타임이 더 길어서 이 불편함을 오래 견뎌야 하는 게 관객에겐 곤욕이다.
괜히 제목만 보고 즐거운 영화라고 생각해 극장으로 향했다간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도 있다. 내달 7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