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에 자식 생긴 톱스타 최후는?
잘나가는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은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후배 배우 이화영(황승언 분)과 한 침대에서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매니저(오정세 분)로부터 두 사람의 스캔들 기사가 터졌다는 전화를 받고는 “아무 사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달라고 말한다.
옆에서 듣던 화영은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박강은 대상을 받는다. 수상 후, 집으로 돌아가던 강은 매니저와 함께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만약 선택을 바꿀 수 있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택시 기사에게 받은 강은, 다음 날 아침 낯선 집에서 모르는 아이들(박소이 분, 김준 분)이 깨우는 바람에 잠에서 깬다.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앞에 첫사랑 수현(이민정 분)이 나타나 “정신 안 차리냐?”며 윽박을 지른다.
이게 다 뭔가 싶어 일단 집밖으로 나와 매니저에게 전화를 거니 없는 번호란다.
급히 자기 집으로 가보니, 엉뚱한 사람이 살고 있다. 집 주인도, 경찰도 톱스타인 자기를 몰라본다.
결국 경찰서에 끌려가 신원조회를 해보니, 아침에 깨어난 집에 10년째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이게 다 뭔가 싶은 강은, 집으로 돌아와 로희에게 기억을 찾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쁜 것은 아니다. 첫사랑 수현이 아내라니 이게 웬 떡이냐 싶어 그는 깨끗이 씻고, 긴장한 채 침대에 눕는다.
하지만, 그 예쁜 첫사랑이 코도 골고, 잠버릇도 고약해 아 환상과 현실은 다르구나 하는 걸 깨닫는다.
하룻밤 사이에 자기 매니저 조윤과 뒤바뀐 삶을 살게 된 박강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재연배우와 대학로 연극 배우의 삶을 살아간다.
반면, 배우의 꿈을 접고 박강의 매니저로 일하던 조윤은 잘나가는 톱스타가 돼 하루하루 힘겹게 사는 강을 자기 매니저로 고용한다.
영화 <스위치>는 남 부러운 것 없는 삶을 살다가 하루아침에 배우자와 아이들까지 생겨서 고단한 삶을 살게 된다는 점에서 2015년 개봉한 엄정화 주연의 영화 <미쓰 와이프>와 닮았다.
또 마지막에 박강이 탔던 택시의 기사가 자기 아빠였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는 장면은 2017년 개봉한 이하늬 주연의 영화 <부라더>와도 닮았다.
이렇게 영화는 여러 영화의 요소를 가져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루아침에 뒤바뀐 삶을 1년 동안 살던 박강에게, 1년 전 만난 택시 기사가 내일이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자 강은 못내 아쉬워한다.
비록 으리으리한 집도 아니고, 과거 내가 좋아하던 첫사랑이 아줌마가 다 됐지만, 크리스마스에도 쓸쓸히 홀로 지내야 했던 톱스타 박강의 삶으로 돌아간다니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
아무리 돈이 많고, 남들이 부러운 삶을 살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없으면 다 부질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해 권상우는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보고 나니 가족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극 중에서와 같이 외로운 톱스타로 살기보다는 무명배우여도 행복하게 가족과 사는 쪽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민정은 눈 작은 남자가 이상형이어서 권상우와 부부 연기가 좋았다며, 남편(이병헌)이 오늘 시사회 후 아들과 같이 볼만한 영화인지 판단해서 알려달라고 했는데 몇몇 장면은 보여주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스위치>는 내년 1월 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