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외국영화톱기사

이번엔 중국이 세상을 구한다?

영화 문맨 스틸컷

네이버 웹툰 평점 9.61점을 기록한 조석 작가의 <문유>가 중국 자본에 의해 영화 <문맨>으로 탄생했다.

달 주위를 돌던 소행성 ‘파이’가 궤도를 이탈해 8년 후 지구와 충돌이 예상되자, 중국 정부는 UN에 달을 방패로 삼아 지구를 구하는 이른바 ‘달 방패 계획’을 승인받는다.

그렇게 8년 동안 달에서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돌발 변수가 생겨 일정을 앞당겨 급히 귀환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에 대원들은 모두 지구로 돌아가고,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게 인생 모토인 독고월 혼자 달에 남겨진다.

하지만 인생은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법. 대원들이 지구로 돌아간 직후 파이가 지구와 충돌한다.

그렇게 독고월은 우주에 유일한 인류가 된다. 300명이 114일 동안 먹을 식량이 있으니, 독고월 혼자 먹으면 93년 넘게 먹을 수 있으니 적어도 굶어죽을 일은 없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싶은 이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난다.

‘깡루’라는 이름의 캥거루도 대원들이 귀환할 때 챙겨가지 않은 것.

외모도 성적도 모든 게 중간인 독고월보다 훨씬 체격도 좋고, 힘도 센 깡루에게 툭하면 얻어 터지기 일쑤다.

한편, ‘파이’의 충돌로 멸망한 줄 알았던 지구에 아직 생존자가 남아 있음이 곧 드러난다.

비록 육지의 30%가 사라졌고, 미세먼지 때문에 지하에서 생활해야 하고, 전기도 잘 안 들어오지만 분명 생존자가 존재한다.

뒤늦게 독고월이 아직 귀환하지 못한 걸 안 본부 측에선 어떻게든 독고월을 다시 데려오려 하지만 통신도 원활하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부에선 일단 독고월의 모습을 화면을 지켜보면서 방안을 강구한다.

그러다가 낸 묘안이 일단 그의 생활을 전 세계에 생중계해서 인류에게 희망을 선사하자는 것.

그렇게 독고월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마치 <트루먼쇼>처럼 일상이 낱낱이 모두에게 공개된다.

평범한 그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 정부는 유일한 성우를 데려다가 독고월의 영웅화 작업에 돌입한다.

그렇게 세계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거짓 선전을 통해 점차 희망을 갖게 된다.

그로부터 2년여의 시간이 흘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지구로 돌아갈 방법이 생긴다.

하지만, ‘파이’ 파편이 다시 지구로 돌진하고 있음을 알게되고, 독고월은 결단을 내린다.

서두에 이야기했듯 이 영화는 우리나라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탄탄한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캥거루와 티키타카를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 까닭에 작년 여름 중국 개봉 당시 7천만 관객을 모으며, 중국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야기가 마지막에 중국이 세계를 구하는 쪽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그동안 보통은 미국이 온 우주를 구하고, 지구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내용의 영화가 즐비했는데 이번엔 그 주체가 중국으로 바뀌었다.

제 아무리 강대국이라고 하더라도 온 지구인의 목숨을 한 나라 그것도 우주인 몇 명이 구한다는 건 요즘 같은 시대에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세계 시민’으로서 모두가 합력해 살아가야지, 특정한 몇 명이 이 지구를 구한다는 건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또, 마지막에 독고월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중국 정부에서 거짓으로 그를 영웅으로 조작했음을 시민들에게 알리긴 하지만, 지구와 행성의 충돌로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언론을 통해 거짓으로 위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정부에선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하고, 판단은 국민 각자에게 맡기는 게 올바른 태도다.

축구장 6개 면적의 스튜디오를 활용한 ‘달 기지 세트’와 200톤의 바위를 가루로 만들어 달 표면의 질감까지 완벽히 구현한 영화 <문맨>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