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여행, 그래서 뭐?
11살 딸(프랭키 코리오 분)이 이틀 후면 131살(딸이 아빠를 놀리기 위해 100살을 보태서 말한다)이 되는 아빠(폴 메스칼 분)랑 단둘이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난다.
분명 침대 2개를 예약했는데 1개뿐인데다, 다음 날 오전 수영을 하러 나가니 주위에 공사 중이다.
쾌적한 공간이어야 할 호텔이 그렇지 못한 까닭에 아빠는 신경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피는 아빠랑 편 먹고 투숙객 오빠들과 포켓볼도 치고, 혼자 오락실에서 오토바이도 타고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마카레나’ ‘언체인드 멜로디’ 등 당시를 살은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부녀는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비디오 테이프에 담겨 있다.
영화 <애프터썬>은 20여 년이 지나서 과거 아빠와 함께한 옛 추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딸이 보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흐릿한 까닭에 관객들은 도통 흥미를 느낄 수 없다. 모든 영화가 교훈적일 필요는 없지만, 뭘 말하려고 하는지가 분명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선 아쉽다.
영화 <애프터썬>은 내달 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