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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제 생각해 보게 해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스틸컷

미술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아영(정은채 분)은 수 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남자친구 준호(이동휘 분)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동네 애들 담배나 뺏어 피우고, 몰래 친구를 불러서 게임이나 하자 결국 폭발한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준호 때문에 속이 썩어 뭉그러진 아영은, 급기야 준호를 집에서 쫓아낸다.

친구를 만나 아영에게 무조건 사과하라는 말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준호는, 아영이 잔소리를 퍼붓자 “생색 좀 내지 말라”며 헤어지자고 말한다.

준호와 헤어진 아영은 괜찮은 남자 손님(강길우 분)을 만나고, 준호 역시 후배의 호프집에서 일하며 한 여자 손님(정다은 분)과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랜 기간 사귀었지만, 남이 된 한 커플의 모습을 담았다.

여자는 자기 꿈을 포기하고 남자친구의 뒷바라지를 한다. 하지만, 그런 여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갈급함이 덜하다. 그는 숙식이며, 생활비까지 전부 여자친구에게 의존하면서도, 그냥 그 상황에 안주한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겠다길래 공부만 하라고 여자친구가 뒷바라지 해줬더니, 공부조차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청년들은 대학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거나 아니면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을 나와도 9급 공무원도 붙기 힘들 정도로 ‘공시’에 대한 열기가 높고, 이로 인해 지레 겁먹거나 혹은 지쳐서 꿈을 포기한다.

그리고 극 중 준호처럼 꿈을 포기한 채, 가끔 배달 알바를 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돈을 충당하며 살아간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스펙이 형편없거나, 공부 머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 청년들이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게 문제다.

독일이나 일본처럼 수백 년째 내려오는 가업을 잇는 걸 자부심으로 여길 수 있는 사회, 대기업이 아니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벌 수 있는 사회, 창업을 하더라도 공무원만큼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입이 발생하는 사회가 된다면 굳이 모든 대졸자가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다.

또 기본소득이 보장된다면, 굳이 극 중 아영이 자기 꿈(화가)을 포기하고 준호를 위해 돈을 버는 일도 없을 것이다.

아영은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준호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문제에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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