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톱기사(우측)한국영화

대화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해

영화 컨버세이션 스틸컷 주인공인 세친구가 거실 소파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컨버세이션>은 제목 그대로 ‘대화’가 주인공인다.

배우들은 대화라는 주제를 거들 뿐, 그들이 나누는 스스럼없는 대화 자체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서로에게 닿을 듯 닿지 않는 미묘한 대화로 이루어진다.

20대 후반에 프랑스 파리로 같이 유학을 갔던 세 친구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다시 모여 그 시절을 회상한다.

은정(조은지 분), 명숙(김소이 분), 다혜(송은지 분)는 오랜만에 불어로 대화도 해보며 즐겁게 이야기하지만 일상은 바쁘고, 현실은 고민의 연속이다.

세 명이 있을 때와 두 명이 있을 때는 대화는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이들이 있는 은정의 집에서 만나 담배는 나와서 피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따로 나온 명숙과 다혜는 말 못했던 속내를 깊게 이야기한다. 승진과 필재는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만나 대화를 한다.

승진은 유모차를 끌로 필재를 만나고 같은 자리를 빙빙 돌며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인생이 어쩔 수 없이 계속 같은 자리를 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화를 통해서도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마음이 서성이듯 그렇게 제자리를 돌며 대화를 한다.

영화는 과거로도 그 이야기가 돌아간다. 은정과 승진의 초반 만남에서부터 계절이 바뀌었지만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그들의 친구처럼, 친구 아닌 것처럼 이어지는 대화들이다.

때론 서로에게 흥미를 느끼며 재미있게, 때론 서로를 알 수 없어 짜증나는 대화들까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숨긴 채 빙빙 돌려 서로를 탐색한다.

이렇듯 영화는 일상의 대화를 담고 있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티키타카하는 대화들을 통해 그들의 관계가 어떠한 지,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유추하고 진정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속내를 알 수 있다.

특히, 롱테이트로 구성된 장면들은 한 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화면이 움직이지 않는다.

관객은 그 자리에 함께 동석해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장면의 전환이 없어 지루한 감이 있는 것도 사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어느정도 그 지루함을 커버하지만, 좀 더 많은 정보를 풀어줬다면 더 재미있었지 않나 생각된다.

긴 대화 속에서 배우들은 그 빛을 발해 실제 옆에서 이야기하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 나간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는 대화는 이렇구나를 느낄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대화를 통해 관계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컨버세이션>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