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엄마 찾아 컴퓨터 앞에 앉은 딸
2008년 4월 13일 마지막 가족여행 갔을 때 영상을 보던 그레이스(니아 롱 분)는 모든 디지털 계정을 삭제한다.
그리고 그녀는 친한 변호사 다모어(에이미 랜덱커 분)에게 딸 준(스톰 레이드 분)을 부탁한 후, 애인과 단둘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아줌마 때문에 온전히 자유를 만끽하진 못했으나, 친구들과 재미있게 논 준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엄마를 마중하기로 한 시각보다 늦게 공항에 도착한다.
그래서일까? 준은 엄마를 만나지 못한다. 문제는 엄마와 통화도 안 된다.
이에 준은 엄마가 묵었던 콜롬비아의 호텔에 전화를 걸어본다. 그리고 엄마가 48시간 전에 짐을 놔둔 채 호텔을 떠났다는 답변을 받는다.
그래서 다모어를 통해 현지 대사관 측이 호텔 CCTV 확인이 가능한지 묻지만, FBI가 현지 수사권이 없어서 오래 걸린다는 답변을 받는다. 곧 있으면 CCTV 영상이 자동 삭제될 텐데 말이다.
엄마의 위치 파악을 위해 구글 계정에 접속해 보려 하지만, 비밀번호가 바뀌었는지 접속이 안 된다.
결국 준은 호텔 CCTV 영상이 지워지기 전에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시간당 8달러를 주고 한 남자를 고용한다.
그는 준에게 엄마 말고, 같이 여행 간 남자의 위치는 확인해 봤는지 묻는다.
이에 준은 친구와 함께 케빈(켄 렁 분)의 비밀번호를 초기화해 그의 위치를 추적한다.
한편, 호텔에 간 현지인 말로는 이미 CCTV 영상이 지워졌다며, 청소부 말이 두 사람이 철물점에 간다고 했단다.
이에 케빈의 메일을 확인해 둘이 갔을 법한 지역을 알아낸다.
그 과정에서 케빈이 27명의 여성을 차단했고, 케빈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여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서치2>는 어느 날 애인과 해외여행을 떠난 엄마가 실종되자 엄마를 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내용이다.
딸 준은 엄마를 찾기 위해 능숙한 솜씨로 컴퓨터를 최대한 활용한다.
콜롬비아의 호텔에 전화할 땐 번역 사이트의 도움을 받고, 엄마의 위치 추적을 위해선 구글 위치기록을 뒤진다.
또 엄마가 애인 케빈과 나눈 대화를 보기 위해 데이팅 앱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집에 설치한 CCTV 화면을 컴퓨터를 이용해 보기도 한다.
자칫 정적으로 흐를 수 있지만, 그 어떤 수사물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직접 엄마를 찾으러 현지에 가지는 못하지만, 앱을 통해 현지인을 고용해 그와 화상통화를 통해 엄마의 위치를 추적한다.
그래서 자칫 러닝타임 내내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만 두들기는 정적인 영화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을, 동적인 영화로 바꾼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영화 후반부에 죽은 줄 알았던 준의 아빠 제임스(팀 그리핀 분)가 살아서 준 앞에 나타나는 데 있다.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일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영화 <서치2>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