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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아직 세상은 살만해

영화 오토라는 남자 스틸컷

평소 규칙 준수와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오토(톰 행크스 분)는 6개월 전 아내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살맛이 안 나서 아내 곁으로 따라가고자 수 십년 동안 일한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한다.

집으로 돌아와 동네 철물점에서 비싸게 주고 산 밧줄(분명 5피트를 사려고 했는데, ‘야드’ 단위로 팔아서 1피트 값을 더 냈다.)을 천장에 고정하고 계획에 돌입하려는데 건너편 인도에 누가 차를 대려고 한다.

아무리 죽을 때 죽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당장 쫓아가 지금 뭐하는 거냐니까, 차가 커서 주차를 못 하겠다고 몇 번이고 인도로 돌진한다.

어찌 세상엔 이리 머저리들만 가득한지 답답한 마음에 직접 주차를 해 주니, 곧이어 고맙다며 집으로 찾아와 답례로 멕시코 치킨 요리를 주고 간다.

그래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일단 치킨 요리라니까 이건 먹어야겠다 싶어 먹는데 맛있다.

그렇다고 안 죽을 건 아닌데, 조금 전 치킨 요리를 주면서 렌치를 빌려 가더니 이번엔 2층 창문을 고치려 한다며 사다리를 빌려 달란다.

참 귀찮게도 한다 싶지만, 차고에서 사다리를 꺼내주고 이젠 드디어 아내 곁으로 갈 수 있으려나 싶어 차에서 마지막을 맞으려는데. 이런! 사다리에서 남편이 떨어졌다며 오늘 이사 온 여자가 달려와 병원까지 태워달란다.

무슨 나이가 서른 살인데 운전도 못 하느냐며 버스 타고 가라고 하긴 했지만, 금방 마음이 약해져서 알았다며 태워준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토는 동네 사람들이 ‘귀찮게 해서’ 죽을 기회를 놓친다.

처음 그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머저리 같고, 나를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어서 답답해한다.

새로 이사 온 마리솔네 둘째 딸은 동화책을 읽어달라며, ‘곰처럼’ 읽어달라는데 곰이 어떻게 말을 한다고 그러는지 전제부터가 잘못됐다 싶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제자라는 말콤(맥 베이다 분)이라는 청년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동네방네 불법 전단지를 뿌려대는데, 자전거 체인에 문제까지 있어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처음엔 동네 사람들이 죄다 모자라 보이고, 심지어 젊은 시절 친했던 동네친구 루벤(피터 로슨 존스 분)은 분명히 오토가 쉐보레 엔진이 최고라고 했는데도 매번 포드를 사더니 마지막엔 토요타를 사서 절교해 버렸다.

하지만, 극 후반에 그동안 모두 바보같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사실은 자기를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그는 ‘이웃사촌’ 모두에게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톰 행크스가 주인공 ‘오토’ 역을 맡아 모두에게 ‘꼰대’ 취급받으면서도 꿋꿋이 원리원칙대로 살아가다가 후에 ‘인자한 이웃’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가 꼰대가 된 이유를 보여줌으로써 오토라는 남자의 인간적 면을 강조한다.

또 단지 남에게 툴툴거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해 아침마다 동네 순찰하고, 모두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 사람들이 함부로 못 오게 막는 것이기에 마냥 그를 미워할 수 없다.

이와 더불어 동네 철물점 부지점장에게 대뜸 “몇 살이냐? 학교 체육수업 땡땡이치고 왔느냐?”고 말하던 그가 시간이 흘러 동네에서 만난 아내의 제자이자 성전환자인 말콤에겐 편견 없이 대한다.

이는 오토 자신도 느끼지 못한 사이에 점점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행여라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주는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이달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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