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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인 범인에 대한 복수는?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 스틸컷

2007년 12월, 잠복수사 중이던 류이재(허준석 분) 형사는 “아빠, 아빠”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졸았던 게 무안했는지 그는 급히 현장을 덮친다. 그 순간 아내에게서 아들이 죽었다는 전화가 걸려 온다.

동료 경찰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들 동빈이가 죽은 현장에 CCTV가 고장 난 게 분명히 뭔가 미심쩍어 나한테 복수하려고 고의로 일으킨 사고 같아 흥분한다.

그 후로 그는 무려 13년 동안 아들을 죽인 범인을 잡는 것에 혈안이 돼 폐인처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술 마시고 이틀 내리 자고 오후에 출근하니 팀장이 네가 곰이냐, 겨울잠 자느냐며 그냥 퇴근하란다.

이에 그는 출근과 동시에 퇴근하고, 우연히 길에서 차량털이범을 쫓는다.

한 아이를 잡은 류 형사는 무슨 생각인지 아이와 함께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뒤늦게 온 아이 엄마(남보라 분)가 싱글맘이라 애를 잘 돌보지 못했다며 돈 봉투를 건넨다.

이게 뭔가 싶어 하는 그에게 아이 엄마는 형사님도 아이가 있을테니 봐 달라고 읍소하고, 아들 생각이 나 이재는 말 없이 자리를 뜬다.

다음 날, 경찰서에 보험 판매를 위해 아이 엄마가 오자 이재는 그녀를 눈여겨본다.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가 된 이재(아들이 죽은 후, 아내의 요구로 이혼했다)와 암으로 먼저 남편을 떠나보내고 싱글맘이 된 소현.

둘은 승희와 함께 등산도 하고, 자식 키우는 얘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서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한 노인(이영식 분)이 이재에게 13년 전 아들을 죽인 범인은 찾았는지 묻는다.

기분이 쎄해서 노인의 얼굴을 휴대폰으로 찍어 동네 깡패에게 물으니, 1980년대 잘 나가던 깡패였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족들이 죽었단다.

이에 이재는 노인을 찾아가 2007년 12월 4일에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노인은 서울에 갔다가 오는 길에 아이 한 명을 치어 죽였다고 덤덤히 말한다.

그러더니 “동빈이는 운이 없었고, 나는 운이 좋았다”며 “세상일은 우연히 일어난다”면서 절대 이재에 대한 복수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는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자식을 먼저 보낸 아빠가 생애 한 가운데서 허우적대다가 우연히 아들을 죽인 범인과 만나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소재나 제목과 달리 복수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영화의 결말은 ‘찬란한 복수’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복수가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낯설게 다가온다.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야 범인과 마주하게 됐지만, 법적인 처벌이 힘들다면 사적으로라도 복수하고 싶을 텐데 이재는 그러지 않는다.

심지어 아이를 잃은 이재는 합법적으로 총기 사용이 허용된 경찰이니, 마음먹으면 뒷일 생각 안 하고 범인을 죽일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결의 영화가 아니다.

이에 대해 임성운 감독은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 지배당하지 않고, 나의 미래를 위해 용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는 아들을 잃은 후, 적응하지 못해 전국 경찰서를 떠돌다가 남원까지 오게 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예전에 남원에서 몇 달 머물렀는데, 지리산이 포근해서 이재가 사랑을 하는 곳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동네에서 인기가 많은 소현이 폐인이 된 이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남보라는 나랑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 관심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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