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야? 대마초 사용법 설명서야?
전창걸 감독의 영화 <떨>이 오는 30일 VOD로 공개된다.
개그맨 출신인 전창걸 감독은 연국 연출가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번에는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지금껏 금기시됐던 소재인 대마초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제목인 ‘떨’은 대마초를 부르는 은어 중 한 가지다.
영화는 눈 덮인 산을 오르는 한 여자의 발자취를 따라 시작한다. 그 여성은 산에서 자살을 하려 하나 구조된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뇌전증을 앓고 있는 건달이다. 우연히 접하게 된 대마초는 최상의 대마초로 그 대마초를 흡입하면 뇌전증 증상이 호전된다.
최상급의 대마초를 구하기 위해 대마나무를 재배하는 농부를 찾아가고, 거기서 대마초를 키우는 농부와 필요한 사람들이 만나 의외의 반전이 거듭된다.
“별명이 망치인데 왜 칼을 뽑는 거야?”같은 전창걸 감독의 특유의 유머코드가 영화 곳곳에 묻어 있다.
진지한 내용에 코믹이 더해져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단 6일간 촬영한 영화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연출이 돋보인다.
또, 대마초의 다양한 쓰임새를 말하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까지 불법이어야 하나 같은 작은 의심을 던져준다.
하지만, 대마초를 피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나 하는 부분에서 의문을 남긴다.
지금 누가 내 앞에 대마초를 준다면 적어도 3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을 영화를 통해 습득했다.
영화에 구체적으로 대마초를 어떻게 활용해 흡입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너무 구체적인 정보는 쉽게 모방하기 쉬워 특히 주의가 필요하겠다.
영화에서 중독 증세라던가 후유증 등 우리가 생각하는 공익광고 같은 내용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고 결국 개인의 선택에 의해 관람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이런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영화 <떨>은 바르셀로나 인디하우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