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와 무관하게 감동 선사
영화 <리바운드>는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충무로 이야기꾼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의 아내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쓴 김은희 작가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을 쓴 권성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까닭에 당시의 일은 물론, 배우들의 싱크로율, 하다못해 경기장의 전광판까지 당시를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애썼다.
극 중 강양현 코치 역을 맡은 안재홍은 외모적으로 비슷해 보이기 위해 살을 10킬로그램이나 찌웠다.
영화는 2010년 10월부터 시작한다. 또 농구부 코치가 그만둬 고민인 가운데, 오랜 전통 때문에 차마 농구부 해체는 못하고 구색만 갖추기로 하고 모교 출신의 25살 공익근무 요원 강양현을 농구부 코치로 임명한다.
하지만 양현이 부임하자마자 2명이나 그만두고, 달랑 2명만 남자 양현은 선수 충원을 위해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 도중 헤딩슛을 하는 순규(김택 분)에게 걸그룹도 센터가 좋은 거라며 센터로 영입한데 이어, 길거리 농구를 하던 학생들을 영입한다.
그 와중에 신장 2m2cm의 특급센터 한준영(현, 박세진)이 합류하자 나머지 팀원들 충원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그러나 교장은 청춘, 열정, 패기 같은 건 안 믿는다며 사고나 치지 말라며 농구부에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코치는 군산시장배 고교 농구대회에 출전해 용산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얼마 전까지 같이 훈련하던 한준영이 용산고 선수로 출전하자 부산 중앙고 학생들은 당황한다.
게다가 용산고 허훈의 활약으로 신경이 예민해져 강 코치는 퇴장당하고, 팀은 몰수패에 이어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는다.
쉬는 동안 강 코치는 자기가 그동안 농구가 아닌 한풀이(그는 2군 선수 출신이다)를 하려고 한 걸 깨닫고 다시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해가 바뀌고, 자칭 제2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정진욱(안지호 분)과 7년차 선수지만 한 번도 시합에 나가 본 적 없는 허재윤(김민 분)이 신입 부원으로 합류한다.
2012년 5월, 협회장기 남녀 중·고 농구대회에 출전한 이들은 신안고와 첫 경기에서 85:42로 승리한 데 이어 제물포고와 한성부고를 꺾으며 본선에 진출한다.
8강전에서 광산고와의 경기에서 교체선수도 없는 악조건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전 안양고와의 경기도 승리하면서 용산고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래서 경기 결과를 조작할 수도 없고, 검색만 해봐도 관객들이 뻔히 알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은 그 뻔한 결말을 뻔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장항준 감독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연출 콘셉트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실화가 제 피를 끓게 만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체 위기의 농구부가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감동 실화 <리바운드>는 내달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