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공장에 경비로 취직한 복서(심희섭 분)는 우연히 길에서 한 남자와 대판 싸우고 찻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여자를 본다.
일행을 데려다준 후, 여자가 걱정돼 등대 밑에 서 있는 그녀를 찾아내 데려다준다.
여자를 데려다준 후, 첫 출근한 복서는 공장에 출근하는 아까 그 여자를 만난다.
하지만, 복희(전혜진 분)는 복서가 불편한지 아는 채 하기 전에 자리를 떠난다.
구내식당에서 자리를 찾다가 복희 앞에 앉게 된 복서는 복희의 옅은 미소에 넋이 나간다.
휴게실에서 또 복희와 만나자,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라는 생각에 용기내 복희에게 악수를 청하지만, 복희는 냉랭한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복서는 굴하지 않고 복희가 퇴근할 때마다 인사를 건네며 복희에게 아는 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복서의 오토바이가 고장나 고생하는 걸 본 복희의 남편인 황 반장(한승도 분)이 복서를 태워주고, 그 김에 자기 집으로 데려가 같이 식사를 한다.
복희가 유부녀이고, 그녀의 남편이 경비반장이라는 걸 알게 됐지만, 복서는 복희에 대한 감정을 계속 유지한다.
심지어 복서의 이런 마음을 안 같은 조 경비원 낙봉(박수영 분)이 어떻게든 두 사람만의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퇴근 후, 황 반장과 함께 도박장을 드나든다.
영화 <낭만적 공장>은 공장에서 싹트는 낭만, 아니 불륜에 관한 영화다.
이에 대해 조은성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법적으로는 불륜이지만, 불륜의 개념보단 위로의 개념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며, 그래서 복희와 복서가 손도 제대로 안 잡는다고 말했다.
또, 불륜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기 원해 코믹한 장면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참 불편하다. 가정이 있는 줄 알면서도, 남편이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유부녀를 사랑한다.
남편이 개차반이든 아니든 어쨌든 가정이 있는 여자를 사랑하는 건 용납될 수 없다.
그리고 감독은 두 사람이 손도 안 잡는다고 하지만, 여자의 남편이 도박장에 간 사이 집으로 찾아가 둘이 계단에서 끌어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까닭에 이 영화는 아무리 포장하려 해도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영화 <낭만적 공장>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 디컬쳐 이윤영 객원기자(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