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문소리 조합만으로도 충분해

김희애, 문소리의 출연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가 오늘 공개됐다.

대기업의 개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기업가 오너의 수족으로 살던 황도희(김히애 분)가 인권변호사인 오경숙(문소리 분)을 만나 선거판에 뛰어드는 내용이다.

황도희는 자신의 노력으로 대기업의 전략기획실이라는 남부럽지 않은 자리에 있지만, 실질적으로 오너 일가의 더러운 일을 봐주는 개라는 칭호로 불린다.

황도희 없이 일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나 오너일가에 거역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싫다는 말을 한 순간, 그녀는 내쳐지며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코뿔소라 불리며 자신을 던져 인권운동을 하는 변호사 오경숙은 매사에 자신보다 타인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몸을 던진다.

황도희를 만나고, 시장으로 출마한다. 하지만, 정치판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정의 구현 또한 쉽지 않다.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리즈인 <퀸메이커>는 정치판의 쇼 비즈니스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상대방의 뒤를 캐내 선거에 이용하며, 눈빛, 말투, 자세까지 모두 완벽하게 만들어진다.

돈의 권력에 의해 이권이 움직이며, 하물며 성폭행도 돈으로 덮어진다.

이런 모든 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며 상상을 초월하는 정치 게임을 이어간다.

우매한 군중들은 보여지는 것만 보고 판단하며, 언론도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다.

거기에 김희애, 문소리는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역할에 찰떡이라 더욱 몰입감있게 볼 수 있다.

총 11화로 ‘시간 순삭’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 싶을 정도로 첫 화를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정주행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다.

결말이야 예상한다지만 그 과정은 매회 기대하며 보기 충분하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