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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인어공주, 편견을 깨부수다

영화 인어공주 스틸컷

7주간 항해 중인 에릭 왕자가 생일날 거친 풍랑을 만나, 망원경을 바다에 빠뜨린다.

그 망원경을 인어공주 에리얼이 발견하고, 망원경으로 바닷속을 둘러보다가 난파선을 발견한 그녀는 호기심에 배 안에 들어갔다가 상어를 만난다.

에리얼은 급히 도망치고, 다행히 목숨을 건지지만 ‘산호 달’마다 열리는 가족모임에 늦은 걸 알고 숨 돌릴 틈도 없이 가족모임에 간다.

에리얼의 아빠는 무슨 인간세상에 그리 관심이 많아 난파선에 갔다가 상어나 만나느냐며, 엄마랑 똑같다고 구박한다.

인간들의 물건을 수집하는 게 취미인 에리얼은 이런 물건을 만든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쁜 존재는 아닐 거라며 홀로 인간세상을 꿈꾸며 노래를 부른다.

그때 물 밖에서 불꽃놀이를 하자 에리얼은 대체 이게 무슨 소란인가 싶어 물 위로 올라간다.

배 위에서 선원들과 왕자가 음주가무를 즐기는 걸 본 에리얼은 몰래 배 위에 올라가 사람들을 관찰한다.

그 순간 태풍이 불어 배가 부서지고, 불까지 나자 모두 정신없이 바다로 뛰어든다.

하지마 애완견 맥스를 구하느라 탈출 기회를 놓친 왕자가 정신을 잃고 바다에 추락하자, 에리얼이 왕자를 구해 뭍으로 데려간다.

기절한 왕자를 바라보며 에리얼은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노래를 부른다. 노래 소리에 왕자가 깨어나려는 순간, 마침 신하들이 왕자를 구하러 오자 에리얼은 급히 몸을 숨긴다.

바다의 왕의 충신인 세바스찬(게)은 에리얼에게 아버지가 알기 전에 제발 인간에 대한 동경을 접으라며, 우리에게 익숙한 Under the Sea를 부른다.

한편, 죽다 살아난 왕자는 어렴풋이 본 자기 생명의 은인인 에리얼을 찾기 위해 사방에 사람을 풀고, 그의 엄마는 이를 말린다.

그러나 남자가 장성하면 원래 엄마보다 다른 여자를 더 좋아하는 법. 에릭은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리얼을 찾기 위해 위험한 항해를 계속한다.

그런가 하면, 에리얼 역시 물 위로 나가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킨다.

인간들이 네 어미를 죽였는데, 넌 뭐하러 사람을 만났느냐며 그동안 에리얼이 모은 인간의 물건을 불태운다.

상심한 에리얼에게 울슐라 고모가 나타나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왕좌를 차지하려는 그녀는 에리얼에게 지느러미 대신 다리를 선물한다. 다만, 그 대가로 에리얼의 목소리를 빼앗는다.

어부의 그물에 걸려 물밖으로 나온 에리얼은 다리가 처음이라 잘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자, 어부는 에리얼이 험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성에 데려간다.

그곳에서 에리얼은 예쁜 드레스와 구두를 선물받는다. 그리고 에릭 왕자와 만난다.

하지만 어렴풋이 에리얼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왕자는, 목소리를 잃은 에리얼을 눈앞에도 두고도 자기가 찾아 헤매는 생명의 은인인 줄 몰라본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바닷가에 나갔다가 에리얼의 목소리를 훔친 울슐라의 노래 소리를 듣고 그토록 자기가 찾던 생명의 은인을 찾았다고 생각해 그녀와 결혼을 서두른다.

이에 에리얼은 왕자와 울슐라의 결혼을 막기 위해 애쓴다.

영화 <인어공주>는 기존에 우리가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인어공주와 사뭇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바로 피부색이다. 그동안 우리는 동화 속 왕자님, 공주님은 모두 백인이라고 생각해 왔다.

서양인들이 그린 동화책의 그림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원작 애니메이션 역시 왕자는 물론 인어공주도 당연히 백인이다.

그러나 이번 실사영화에서 인어공주는 흑인이다. 물론 그의 아빠인 바다의 왕은 백인이지만, 언니들 중엔 흑인도 있다.

에릭 왕자의 경우 백인이지만, 그의 엄마는 흑인이다.

다른 실사영화를 보더라도 부모와 피부색이 다른 경우는 허다하다. 그렇기에 이번 <인어공주>에서 각각 왕자와 공주가 부모와 피부색이 다른 것 역시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그동안 원래 흑인 캐릭터조차 백인으로 캐스팅하는 ‘화이트 워싱’이 논란된 적은 있지만, 이번엔 반대로 “왜 인어공주가 흑인이냐?”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있기도 한데 인어공주가 백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편견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영화 속 에리얼과 에릭은 기존의 질서와 규율을 바꾸려 한다. 에리얼의 아빠는 인간은 포악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에릭의 엄마는 바다의 왕은 언제나 인간을 죽이려고 거친 풍랑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리얼은 엄마를 죽인 인간 1명 때문에 인간 전체를 나쁘게 볼 일이 아니라며,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인간세상으로 나아간다.

에릭 역시 엄마가 잘못된 생각을 한다고 생각해 7주 동안이나 배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긴다.

어쩌면 우리 역시 에리얼과 에릭의 부모와 같은 생각을 갖고 살지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자기 경험 하나를 확대해석해 특정 지역 출신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한 적은 없는지, 과도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길 주저하고 있진 않는지 등에 대해 자문(自問) 해 볼일이다.

영화 <인어공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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