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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언론통제를 하려 하자 생긴 일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 스틸컷

한 TV 방송국에서 ‘애스터로이드 시티’라는 미국의 사막에 위치한 한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연극 한 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구 87명의 이 작은 도시엔 기차역과 주유소, 계산 착오로 짓다 만 다리, 모텔, 운석이 떨어진 분화구 등이 있다.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려는데 인근에서 또 원폭 실험을 하고, 기껏 차를 고쳤더니 시동을 걸자마자 카센터 직원도 모를 이유로 또 고장 난다. 뭣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곳이다.

심지어 모텔 7번 방에 불이 나서 그 방 손님은 텐트에서 자야 하고, 자판기는 돈만 먹고 물건을 내놓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소행성의 날 기념식 도중 외계인이 나타나 소행성을 훔쳐 간다.

정부에선 외계인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격리한다. 그리고 학교에선 아이들에게 외계인의 ‘외’자도 못 꺼내고 하고, 어른들에게도 거짓된 정보를 세뇌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부당함을 견디지 못한 한 고등학생이 자기 친구에게 전화로 알려, 학교신문에 이 사실이 보도된다.

이를 다른 메이저 신문이 보도하면서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격리해제를 결정하고, 격리해제 순간 다시 외계인이 나타나 소행성을 돌려준다.

외계인이 또다시 나타나자 정부는 격리해제를 없던 일로 하고, 이에 시민들은 난동을 부린다.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195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근처에서 원자폭탄 실험을 해도 무감각하고, 외계인이 나타나자 정부가 은폐하려는 것은, 당시 미국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정부에선 전체 주민 수가 87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을 외부와 단절시킨 채, 외계인이 나타났다는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게 통제한다.

지금 같으면 SNS의 발달로 이런 발상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1950년대이기에 주민을 외부와 단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제아무리 집 전화를 끊고, 공중전화 부스 앞에 보초병을 세워둬도, 언론의 자유를 갈망하는 시민들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달 3일 발표한 ‘2023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14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는 28%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인 46개국 가운데 우리보다 낮은 뉴스 신뢰도를 보인 국가는 슬로바키아(27%), 헝가리(25%), 그리스(19%)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0년 국정원이 총선을 앞두고 각 방송사의 동향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그 당시 홍보수석을 지낸 인물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됐다는 설이 제기되며 나라가 시끄럽다.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에게 이 영화를 보길 추천한다. 오는 28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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