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군산 살리려는 이들
군산은 옛날 건축물들과 거리, 자연풍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군산은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한국인 500여 명과 일본인 77명이 살았던 작은 어촌 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쌀 수탈을 위해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가 된다.
실제 군산이 고향인 사람보다 이주한 사람이 더 많다.
새만금의 꿈을 안고 군산에 이주한 사람, 고향은 중국이지만 6·25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군산에 자리 잡고 중국집을 운영 중인 대표, 일본에서 공부하고 해방 때 한국에 돌아와 결혼 후 군산에 정착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구도심인 영화동의 거리는 바둑판 모양을 하고 있다.
일본인에 의해 계획된 이 지역은 그들이 나가고 미군 부대가 들어오면서 타운을 형성한다.
미군으로 인해 술, 담배, 도박이 성행했던 소비도시로 탈바꿈하며 사람들은 또다시 희망을 품는다.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초원사진관이 바로 이 영화동 거리에 있다.
영화는 과거 영상 자료들과 어우러져 군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애환을 잘 보여준다.
대우자동차가 IMF로 GM에 매각된 후 결국 군산에 있던 한국GM 군산공장은 2018년에 문을 닫는다.
그로 인해 많은 해고 노동자들이 생겨나며 많은 사람이 도시를 떠난다.
2002년 개복동 집창촌 화재 사건으로 여성 14명이 철창에 갇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의 사건들이 있었다.
아직도 군산에 사는 이유는 여유로움에 있다는 이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부유함은 찾기 힘들고 많은 사람이 떠나갔다. 떠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찾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
영화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아직 재기를 꿈꾸는 희망을 만날 수 있다.
도시재생으로, 재기를 노리는 복서처럼 도시는 다시금 희망을 품는다.
군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군산전기>는 단순히 군산이라는 도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군산이라는 도시를 통해 과거의 아픔, 이주자들의 애환 등을 잘 드러낸다.
특히. 음악과 어우러진 화면과 군산이 주는 애환을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가의 몸짓은 더 깊은 감동을 전한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재기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도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군산전기>는 오는 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