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사랑도 결국 사랑이다
사랑의 방식은 여러 가지나 결국 사랑은 같은 것이다.
영화 <에고이스트>는 그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먼저 영화 <에고이스트>는 퀴어 영화로 두 남자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다.
퀴어영화라고 해서 사회적 시선이나 차별적 대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대사 “저는 사랑이 뭔지 잘 몰라요” / “너는 몰라도 돼, 우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니까”에서 이야기 하듯,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도쿄 유명 패션 잡지 에디터 료스케(스즈키 료헤이 분)는 남들이 부러워할 직업과 좋은 집, 탄탄한 체격과 사소한 일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가진 충족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14살에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게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상처 받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나 도쿄에 간 이유도 그 때문이다.
현재도 매우 만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딱 한 가지 그의 삶에는 사랑이 빠졌다.
어느 날, 운동을 해야겠다는 이야기에 친구에게 소개 받은 퍼스널 트레이너 류타(미야자와 히오 분)를 만난다.
류타는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옷은 갑옷이라고 생각하는 료스케와 달리, 미남이면서 자신은 꾸미지 않고, 일에는 열정적이며, 어머니에게는 성실한 류타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두 사람은 만남을 거듭하며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만, 갑작스럽게 류타는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료스케의 진심 어린 마음에 함께 시련을 극복하기로 한다.
류타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 단단해지고,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한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이 행복도 얼마 가지 않아 끝나게 된다.
영화 제목인 에고이스트(egoist)는 이기주의자라는 뜻으로 료스케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류타에게 온정을 베풀고 그것으로 류타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자책한다.
자신이 베푼 모든 것은 모두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그것밖에 할 수 없었던 료스케에 류타의 어머니는 우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를 위로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했다 한들 누가 료스케에게 이기주의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가 한 행동들은 이미 이기주의를 넘어선 사랑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렇게 잔잔히 흘러가며 진한 감동을 준다.
또한, 료스케와 류타가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결심하고, 서로를 도와 시련을 극복하는 모든 과정이 동성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성이냐 동성이냐를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임을 보여준다.
동성의 사랑이라고 다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다면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편견임을 알게 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같은 화면 구성은 사실성을 더하며, 료스케역을 맡은 스즈키 료헤이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퀴어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더라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영화가 말하는 본질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잔잔한 감동을 더하는 영화 <에고이스트>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