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친일파를 응징하다
‘닥터 차정숙’이 이번엔 ‘사기꾼 김정숙’으로 돌아온다.
어렵게 기껏 다이아몬드를 훔쳤으나, 가짜여서 일이 수포가 된 정숙(엄정화 분)은 딸 주영(방민아 분)을 위해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조루즈(박호산 분)에게 조른다.
조루즈는 미자(장영주 분)가 실패한 600억짜리 일이 있긴 한데, 너무 어려우니 잊으라며 정숙을 자극한다.
이에 정숙은 완규(송새벽 분)의 집을 털려다 실패한 미자를 만나, 완규의 집에서 돈 될만한 물건이 뭔지 알아낸다.
정숙은 SNS 관종인 완규의 SNS을 탐독한 후, 그의 고양이 페페를 훔친다.
이에 완규가 페페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붙이고, 이를 구실삼아 정숙은 완규에게 접근한다.
완규가 사례도 하기 전에 페페만 돌려주고 정숙이 떠나자, 자기 이상형을 만난 완규는 사례를 핑계로 다시 정숙을 만난다.
둘이 대화를 나누다가 완규는 자기 집에 ‘국보급 그림’이 있다며, 확인시켜 주겠다면서 정숙을 집에 초대한다.
정숙은 미술학과 교수 행세를 하면서 완규의 집을 드나들며 돈 될만한 그림을 눈여겨본다.
정숙의 방문이 잦아질수록 완규는 더욱더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프러포즈한다.
우여곡절 끝에 완규와 정숙이 결혼에 골인하고, 결혼식 당일 정숙은 완규의 집을 털기 위해 작전에 돌입한다.
영화 <화사한 그녀>는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엄정화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사기꾼 김정숙 역을 맡아 팔색조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와 모녀 사이로 출연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낸다.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과 비슷한 시기에 대본을 받았는데, 우연히 둘 다 캐릭터 이름이 ‘정숙’이었지만 굳이 바꾸자는 제안은 안 했다며, 코로나19 시기에 들어온 작품이라 너무 소중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선보이는 영화라 떨린다며, 처음엔 방민아의 엄마 역이라는 사실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에 방민아는 “난감했다”며, 어색했지만 엄정화가 잘 이끌어 줬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걸스데이 멤버들이 힘내라고 따로 응원은 해주지 않았지만, 서로의 연기에 대해 많은 말을 해준다고 전했다.
결말이 단순한 권선징악이 아닌 나쁜 놈이 실리를 취하고, 더 나쁜 놈은 벌 받는 내용이어서 교훈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는 없으나,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친일파에 대한 응징을 다뤘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영화 <화사한 그녀>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