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이 무서워
친구 집에서 파티 도중 뭔가에 홀린 듯 이상한 소리를 하던 더캣이 갑자기 친형을 칼로 찌르더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수라장이 된 파티장에서 아이들은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라일리(조 버드 분)도 누나 제이드(알렉산드라 젠슨 분)의 친구인 미아(소피 와일드 분) 차를 얻어 타고 집에 가던 중 길에서 죽어가는 캥거루를 본다.
그냥 죽여주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해도, 미아는 누군가 발견하겠지라며 그냥 두고 지나친다.
라일리 집에서 미아와 제이드, 라일리 셋이 놀다가 밤이 깊어지자 제이드가 엄마 몰래 어딘가로 향하자, 라일리와 미아도 따라나선다.
‘주작 영상’을 찍기 위해 모인 아이들은 미아를 의자에 묶고, 미아는 아이들이 시키는대로 한다.
미아가 빙의에 성공하자 아이들은 재미있어한다.
제한시간인 90초를 넘기자, 미아가 이상 반응을 보이고, 놀란 아이들이 간신히 미아를 구한다.
미아를 보고 아이들이 하나, 둘 빙의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다음 날, 라일리의 집에 몇 명이 모여서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빙의를 시도한다.
이번엔 제이드의 남자친구 대니얼이 빙의 되고, 다소 굴욕적인 행동을 한다.
빙의에서 깨어난 대니얼은 창피해서 도망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로 여겨 너도나도 빙의를 시도한다.
15살인 라일리가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하자, 제이드가 절대 안 된다며 못하게 한다.
그래도 계속하고 싶다고 하자, 제이드가 없는 틈을 타 제이드의 친구들이 시간을 짧게 해 보자며 도와준다.
죽은 미아의 엄마가 라일리의 몸에 들어오자, 미아가 조금만 더 둬 보자고 하다 제한시간을 넘기자, 갑자기 라일리가 자해한다.
이에 아이들은 기겁하며 도망칠 궁리를 한다.
이 일로 라일리는 입원하고, 미아를 비롯한 아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다.
라일리의 엄마는 자기가 집을 비운 사이, 미아가 라일리에게 마약을 먹여 이 사단이 벌어졌다고 생각해 문병 온 미아를 문전박대 한다.
그때 병원 복도에서 미아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엄마를 보고 쫓아가지만, 엄마가 사라지자 실망한다.
집에서 자던 미아는 이상한 일을 겪고, 무서움에 엄마의 영혼을 부른다. 엄마의 영혼은 “라일리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라일리는 병원에서도 계속 자해를 시도 중이다.
이에 미아와 친구들은 빙의할 때 사용하는 손을 준 더캣의 형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에 미아는 제이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다시 해 보면 라일리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지 모른다며 빙의를 시도한다.
하지만, 혼수상태인 라일리가 아무것도 못하자, 미아는 자기가 빙의돼 라일리의 영혼이 어떤 상태인지 본다.
미아는 고통받는 라일리를 구하러 병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라일리를 괴롭히는 영혼과 마주한다.
영화 <톡 투 미>는 A24 역대 최고 호러영화다.
“톡 투 미”로 시작하는 주문을 외우면 빙의가 되고, 90초 안에 깨어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빙의가 되면 볼 수 있는 게 많아져, 짜릿함을 선사하기에 호기심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여기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아직 미성년자인 친구 동생에게 1년 전 죽은 엄마의 영혼이 빙의되자, 미아는 사심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친구 동생인 라일리를 위험에 빠뜨린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인간의 이기심을 보게된다.
분명히 아직은 어린아이니까 절대 빙의를 시도하지 말라는 제이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이드의 친구들은 내 동생도 아닌데 어떤가 하는 심정으로 라일리의 빙의를 돕는다.
게다가 90초의 제한시간이 넘어서까지 그를 깨우지 않고, 오랜만에 다시 만난 엄마의 영혼과 대화를 시도한다.
만약 내 동생이었어도 라일리의 빙의를 도왔을까 생각해 보면, 제이드 친구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알 수 있다.
결국 비뚤어진 이기심으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다.
사실 화면만 놓고 보면 무서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 상당히 무섭다.
특히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결과를 보고 있노라면 공포감은 극대화된다.
빙의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영화 <톡 투 미>는 내달 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