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이름으로 살아가는 여자, 왜?
냇가에서 놀던 소년들이 물어도, 급식 봉사자가 물어도, 절대 자기 이름을 말하지 않는 소녀.
세월이 흘러 2023년 현재. 도쿄의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먹고 산다.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분)라는 이 여성은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 말은 할 수 없지만, 신기하게도 노래는 할 수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오래전 알고 지내던 잇코(히로세 스즈 분)를 만나고, 잇코는 키리에의 매니저를 자청한다.
키리에는 버스킹을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덕분에 팬도 생기고, 같이 공연을 하자는 사람도 생긴다.
마지막에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이들이 한데 모여 ‘노상주의 음악 페스티벌’을 열자, 경찰이 허가 받지 않은 공연이라며 중단시키려고 하자 키리에가 더 크게 열창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백미다.
다만, 과거와 현재를 너무 자주 교차해서 보여주는 탓에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쓰나미 때문에 희생된 언니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키리에의 노래>는 내달 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