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선고받고 그녀가 보인 행동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주희(김주령 분)는 암일지도 모르니 조직검사를 하자는 의사의 말에 불안해 한다.
연구실로 돌아와 유방암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고, 사학연금을 일시불로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그때 졸업을 앞둔 지우가 연구실로 찾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주희의 초상화를 선물한다.
주희는 엄마와 통화하다가 큰이모가 지금의 자기 나이 즈음에 유방암으로 죽은 걸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외할머니는 위암으로 죽었다.
이에 주희는 걱정되면서도 엄마가 눈치 챌까 봐 엄마도 건강 잘 챙기라고 한마디 한다.
한편, 아직 아내의 상황을 모르는 호진(문호진 분)은 준비 중인 연극 리허설을 진행하다가 극 중 부부의 이야기가 자기 부부의 이야기 같아서, 대체 극 중 부부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배우들과 얘기를 나눈다.
배우들도 이 연극의 내용이 연출자인 호진의 이야기인 것을 눈치 채고 뒤에서 수근 거린다.
그런 가운데 주희는 연구실 짐을 정리하고, 딸과 함께 방문한 친정엄마에게 너무 무섭다며 속마음을 드러낸다.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한때 같이 극단에서 활동하다가 여자가 임신하자 둘 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면 굶어 죽기 딱이라며, 먹고 살기 위해 꿈을 포기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둘은 결국 딸도 하나 낳았지만, 서로 소원해져 지금은 같이 살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에 작품 속에서 주희와 호진이 같이 만나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
영화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며,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지낸 하지만, 지금은 배우가 아닌 이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제목의 의미에 대해 5시는 교수인 주희의 하루가 끝날 즈음이고, 7시는 연극 연출가인 호진의 공연이 시작될 즈음이라 그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 중 주희 역을 맡은 김주령은 주희의 모습과 본인은 정반대라며,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에게 정말 이런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한 여자가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담담히 모든 걸 정리하는 내용의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내달 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