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다시 만나는 짧지만 강렬한 사랑
2011년 2월에 개봉했던 영화 <만추>가 12년 만에 정식으로 재개봉한다.
2011년 개봉 당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총 상영 회차 3회분을 전석 매진시키고,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 시작 5초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제20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여주인공 ‘애나’역을 맡았던 탕웨이는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탕웨이는 영화 <색, 계>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영화 <만추>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확실히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만추를 촬영하면서 만난 김태용 감독과 국경을 넘은 로맨스를 펼치며 결혼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 배우다.
최근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주인공 서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의 풋풋한 모습은 관객을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이번에 재개봉하는 <만추 리마스터링>에서는 직접 부른 노래가 엔딩곡에 삽입되어 더 긴 여운을 남긴다.
한국 영화 클래식이라고 일컬어지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1972년 일본 영화 <약속>,1975년 <육체의 약속>,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만추>로 거듭났다. 2011년 김태용 감독이 현빈과 탕웨이를 주연으로 다시 <만추>를 선보여 4번이나 다시 만들어진 매혹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어머니의 부고로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의 외출을 허락받은 애나와 가진 것은 자신의 사랑밖에 없는 훈이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쫓기듯 허둥대며 버스에 올라탄 훈은 버스비가 모자라 애나에게 돈을 빌린다.
돈을 안 갚아도 된다는 애나에게 자신의 손목시계 맡기고, 헤어질 때 꼭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준다.
하지만, 조금 지나 바로 연락처를 버리는 애나.
집에 도착한 애나는 살인죄로 감옥에 7년이나 있다 나와서 가족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어색하다.
거기에 오빠 친구이자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다른 여인과 함께 찾아와 더욱 불편하다.
그렇게 그냥 돌아가 버릴까 하던 애나는 터미널에서 다시 훈을 만나고 시애틀을 잘 아는 척 안내하는 훈과 시간을 보낸다.
애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중국어로 말하고 중국어라고는 두 단어, ‘좋네요, 안좋네요’ 밖에 못하는 훈은 애나의 말에 두 단어 중 하나로 대답해 준다.
애나는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이런 시간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다음날, 애나의 어머니 장례식에 말도 없이 나타난 훈은 애나를 위해 몸싸움까지 벌인다.
우연히 만난 희망이 없던 두 사람이 3일이라는 한정된 짧은 시간이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사랑을 느끼는 로맨틱한 시간을 보낸다.
웃음기 없던 애나의 얼굴은 훈과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변화하고, 훈도 사랑을 팔던 자신과 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특히, 애나가 감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때 다시 옆에 앉은 두 사람은 마치 처음 만난 것처럼 다시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눈다.
처음에 훈이 애나에게 접근한 의도를 모두 지우듯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서로의 관계를 재정비한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희망 없던 인생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인생으로 달라진다.
그리고, 그 기억만으로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가을에 만나는 로맨틱하고 강렬한 사랑 이야기 영화 <만추 리마스터링>은 오는 8일 재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