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직 어리고 서툴기 때문일 것이다.
짝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 <너를 부르는 시간>도 아련한 짝사랑의 기억과 첫사랑의 달콤함, 상대방을 사랑해서 도저히 말하지 못했던 비밀로 인해 서로 이별하고 아파하는 이야기까지 청춘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집안, 외모 심지어 공부와 운동까지, 못 하는 것이 없는 완벽한 남자 성화이난(신운래 분)을 만난 순간부터 짝사랑하게 된 뤄즈(장설영 분).
그들은 고등학교가 아닌 어릴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뤄즈의 아버지가 아직 뤄즈가 어릴 때 성화이난의 아버지 공장에서 연장 근무 중 죽었고,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해 두 집안은 사이가 좋지 않다.
뤄즈는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용기를 내지 못한다.
어느 날, 뤄즈는 옥상에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대사를 벽에 써 놓았는데, 성화이난이 그 밑에 답변을 달면서 비밀스러운 필담을 나눈다.
성화이난은 정체도 모른 채 필담을 나누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키워나가고, 뤄즈는 성화이난의 뒤를 쫓으며 짝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성화이난과 뤄즈와 같은 반 친구인 예잔옌이 사귀면서, 뤄즈는 예잔옌과 성화이난의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집안도 좋고 예쁜 예잔옌과 잘 어울리는 성화이난을 보면서 결국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다.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한 뤄즈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운명처럼 다시 성화이난과 마주친다.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뤄즈는 자신이 감춘 비밀로 인해 마음이 무겁다.
결국 뤄즈의 엄마가 성화이난의 아버지를 상대로 고소하고 두 사람은 거리가 멀어진다.
영화 <너를 부르는 시간>은 바웨창안의 소설 <암련귤생회남>(暗恋橘生淮南)이 원작으로 드라마로 이미 2번이나 제작됐다.
24부작, 38부작이라는 긴 드라마를 영화(약 100분)로 만든 까닭에 진행이 빠르다.
군더더기가 없이 내용을 전달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영화가 끝나 있을 것이다.
특히, 초반에는 짝사랑의 두근거림과 안타까움을, 재회한 후에는 첫사랑의 설렘을 잘 표현해 짝사랑이 첫사랑으로, 첫사랑이 다시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꿈 같은 전개가 달달하게 그려진다.
물론, 이별과 오해, 아픔을 통해 진정한 자신과 사랑을 동시에 찾는 성장을 함께 보여준다.
아직 어리고 서툰 사랑에서 책임질 수 있는 든든한 사랑이 되기까지, 힘들지만 치열하게 쟁취하는 사랑과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은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에서부터 누구나 겪었을 청춘을 소환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응원하게 한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 졸이며 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영화 <너를 부르는 시간>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