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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한국영화

갑갑함이 밀려오는 현실 그려

영퐈 미끼 스틸컷

체고에서 컬링을 가르치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주영(백진희 분) 코치는 같이 쇼트트랙을 하던 친구 송유라가 생일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전 쇼트트랙 코치였던 차혁수(배유람 분)가 주영에게 네가 죽으려고 할 때 유라가 말렸지만, 너는 유라가 죽으려고 할 때 어디에 있었느냐며 비난한다.

한편, 혁수의 성폭행 때문에 유라가 죽었다는 웹툰이 공개되자, 빙상협회에서 혁수에게 경고한다.

웹툰을 본 주영은 예전 일이 생각나 불안해하고, 유라의 오빠인 무혁(송재림 분)이 주영에게 유라가 당한 일을 알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주영은 이미 과거에 자기도 노력해 봤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거절한다.

그런 가운데 혁수가 주영의 제자인 최수지에게 접근하자, 주영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그때의 일을 세상에 알리기로 한다.

그러나 주영에게 도와주겠다며 증거를 받아 간 장지원 기자가 그 증거를 혁수에게 넘겨 버리고, 협회 도혜진(김정난 분) 부회장은 주영에게 “우리도 너에 대해 많은 걸 안다”며 싸우고 싶으면 싸워보자며 협박한다.

이에 무혁이 직접 나서서 유라 사건을 세상에 알리자, 협회 차원에서 그를 무고죄로 고소한다.

어떻게든 혁수의 손에 들어간 증거를 되찾기 위해 주영이 나섰다가 오히려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되자, 주영의 엄마는 네가 나서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 그냥 조용히 살라고 다그친다.

한편, 수지가 결국 혁수를 만나러 가고, 혁수는 수지에게 주영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서 둘 사이를 갈라놓는다.

결국 수지도 혁수에게 몹쓸 짓을 겪고 세상을 등지자, 수지 엄마는 주영에게 왜 좀 더 강하게 혁수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리지 않았느냐며 탓한다.

영화 <미끼>는 2019년 일어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당시 심석희는 만 17세부터 4년간 조재범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영화는 통쾌한 복수는 등장하지 않는다. 물 없이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다.

이에 대해 윤권수 감독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에서는 내가 피해봤다고 꼭 복수하는 것도 아니어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피해자의 괴로움을 공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해자 차혁수 역을 맡은 배유람 역시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김주영 역을 맡은 백진희는 피해자의 인권을 중요시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미끼로 어린 선수들에게 몹쓸 짓을 일삼는 체육계 비리를 고발한 영화 <미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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