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외국영화톱기사

여성에게 결혼이란?

영화 엘리자벳과 나 스틸컷

영화 <엘리자벳과 나>는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과 그녀의 마지막 시녀인 이르마 백작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19세기 말 나이 마흔둘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혹은 못한) 여자는 부모에게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다.

이에 이르마의 엄마는 얼른 결혼을 하든, 아니면 수녀원에 들어가든, 그것도 아니면 황실의 시녀라도 되라며 이르마를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시녀로 보낸다.

황후의 별장에 도착해 물 한 잔 달라고 해도 이르마의 부탁은 무시한 채, 달리기를 시킨다.

목은 마르지, 코르셋 때문에 불편한데, 달리기까지 하니 숨도 못 쉬겠는데 이번엔 장애물 뛰어넘기를 시킨다.

그 후에야 겨우 물 한 잔을 건네며, 이제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엔 황후가 턱걸이를 시킨다.

이르마는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배도 고프다고 말하지만 황후는 들은 척도 안 한다.

그러더니 이번엔 추를 이용해 이르마를 이 집에 들여도 될지 점을 쳐 본 후, 이르마의 몸무게를 잰다.

그렇게 모든 테스트를 통과한 이르마에게 입고 있는 옷은 버리고, 새 옷을 입으라며 건넨다.

다음날 아침, 갑자기 아침 식사가 취소됐다며 이르마를 깨워 황후와 하이킹에 동반하라고 지시한다.

황후가 자주 이르마에게 일을 시키며 총애하고, 덕분에 이르마는 그리스에서 삶에 적응해 간다.

두 사람은 서로 결혼관을 이야기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런 가운데 사촌동생인 빅토르가 엘리자벳을 찾아오자 엘리자벳이 매우 기뻐한다.

그렇게 한동안 같이 지내다가 엘리자벳이 붙잡아도 빅토르가 집에 가자, 엘리자벳은 이르마를 데리고 빅토르를 찾아 떠난다.

경호원도 없이 황후와 이르마 두 사람은 사막을 걷는다. 문제는 여기가 아까 거기 같고, 아무리 걸어도 어딘지 모르겠다.

황후의 여행은 계속되고, 여행길에 들린 영국의 한 귀족의 집에서 마부로 일하는 스마이스라는 대령에게 빠진 엘리자벳은 이르마도 물리친 채 둘이 놀기 바쁘다.

두 사람이 뜨거운 사이가 되려던 찰나, 전보를 받은 엘리자벳은 여기를 떠나야 한다며 스마이스에게 작별을 고한다.

엘리자벳은 그렇게 영국을 떠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한편, 이르마의 엄마는 이르마에게 네가 결혼 못한 이유는 못 생겨서가 아니라, 무능해서인 걸 깨달았다며 네가 딸인 게 부끄럽단 편지를 보낸다.

이 영화에서 엘리자벳 황후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시녀인 이르마에게도 결혼하지 말라고 누차 이야기한다.

반면, 이르마의 엄마는 나이 먹은 딸이 결혼을 하지 않아 골치아파 한다.

급기야는 결혼을 안 했다는 이유로 자기 딸인 게 부끄럽다는 말까지 한다.

1800년대 후반이나 2023년 현재나 크게 다를 것 없는 게 현실이다.

흔히들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해,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미혼(未婚)이라고 일컫는다.

결혼은 당연히 하는 것인데, ‘아직 안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사회가 변하면서,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이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결혼하는 순간 직장에선 ‘이제 곧 애 낳고, 애 키운다고 일에 집중 못 할테니, 이참에 자르는 게 낫지 않나?’라며 기혼 여성을 압박한다.

그동안 팀장, 실장 승승장구하던 여성도 애는커녕 어제 결혼했는데, “그만두고 애나 키우라”며 퇴사 압박에 시달린다.

설령 애를 어느 정도 다 키운 후 다시 일을 하려고 하면, “그동안 오래 쉬어서 전처럼 일 못 할텐데”라며 채용을 꺼린다.

결국 결혼 전 대기업 간부를 했던 사람도, 마트나 식당 아르바이트 외에 다른 일을 구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예전처럼 여성이 학력도 낮고, 취업도 힘들어 돈 잘 버는 남편 만나 뒷바라지 하면서 사는 게 최고이던 시절이 아니다.

남자랑 똑같이 대학도 나오고, 대기업에 취업도 했는데, 단지 결혼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내쳐진다면, 어차피 지금 내가 먹고 살기 힘든 것도 아닌데 결혼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비혼(자기 선택에 따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늘어난다.

참고로 엘리자벳의 마지막 시녀인 이르마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다.

여성의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영화 <엘리자벳과 나>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