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영화의 정석

노조미(사쿠라다 히요리 분)는 책상 속 서랍에서 ‘좋아해’라는 쪽지를 발견한다.

거기에 쪽지의 주인공은 학교 최고의 인기남 세토야마(타카하시 후미야 분).

전교생이 좋아하는 이상형으로부터 고백을 받고 설레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얼마 안 가 그 환상은 깨지고 만다.

그가 고백한 사람은 노조미가 아니라 노조미의 절친, 에리노였다.

이미 고백에 쪽지로 거절한 노조미는 자신의 착각을 밝히지 못하고, 세토야마와 노트를 주고받는다.

두 사람은 너무 잘 통한다. 비슷한 취향에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

거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응원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세토야마는 자신이 에리노와 노트를 주고, 받는 줄 안다.

세토야마와 노조미는 계단에서 우연히 만나고, 서로 오랜만이라고 인사한다.

생각보다 잘 안 마주친다고 세토야마는 말했지만, 사실 노조미는 매일 그를 보고 있다.

우연도 계속 겹친다. 친구들이 함께 놀러 가자고 해 따라 나선 곳에 세토야마가 함께 있었다.

아이들과 이야기 중 방송반에서 요즘 트는 특이한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노조미가 선곡한 것인지 신청곡인지 물어보게 된다.

세토야마는 친구(에리노)가 신청한 곡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하지만, 노조미는 얼버무린다.

이런 노조미의 태도에 세토야마는 짜증 난다고 하고, 노조미는 상처 받는다.

하지만, 또 바로 사과하는 그를 보면서 노조미는 마음이 더욱 불편하다.

그래서 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축구부였다는 세토야마의 말에 아무것도 묻지 않자, 세토야마는 왜 그만뒀는지 안 물어 보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노조미는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을 거라고 대답하고 세토야마는 노조미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알게 된다.

서로 노트를 주고받으며 노조미의 마음은 더욱 깊어지고, 에리노와 세토야마가 가까워지는 것이 불편해진다.

어서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 자꾸 꼬여만 간다.

빛나는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영화 <말하고 싶은 비밀>은 이미 아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지만, 청춘이라는 그 시절에만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을 잘 표현했다.

사랑의 설렘과 관계의 미숙함에서 오는 오해 등 청춘이기에 겪는 일들이 어김없이 나온다.

아름다운 화면과 너무나 찰떡인 음악이 더 해져 첫사랑의 설렘을 느끼듯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주인공들의 오해 풀기와 화해 과정은 사이다 같이 시원하게 해결되어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막이 다 올라간 후 쿠키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 마지막까지 훈훈해 차가운 겨울에 따듯함을 더해줄 것이다.

하이틴 영화의 정석인 영화 <말하고 싶은 비밀>은 오는 1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