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해
학교에서 도난 사고가 생기자, 남교사 2명이 노바크의 반 학급대표(반장)를 불러서 취조한다.
얘기하기 싫다는 아이에게 말하기 싫으면 고개만 끄덕이라며 아이들 이름을 하나씩 짚으며 최근 새 휴대폰을 사거나 신변에 변화가 생긴 친구를 밀고하라고 강요한다.
이에 루카스는 어쩔 수 없이 한 친구를 지목한다.
이를 빌미로 두 교사는 수업 중인 교실에 교장까지 대동하고 쳐들어 와 남학생들의 지갑 검사를 한다.
그중 지갑에 돈이 많다는 이유로 알리가 교무실에 끌려가고, 부모까지 불려 와 곤혹을 치른다.
알리 엄마는 아침에 사촌에게 줄 선물을 산다고 해서 돈을 줬다며, 이미 다른 애들이 알리를 도둑으로 생각할텐데 어쩔 거냐며 따진다.
체육시간에 벤치에 앉아 있던 쿤과 루이제가 갑자기 사라지자 노바크는 예민해진다.
교무실에선 누가 돼지저금통의 돈을 몰래 빼가는 걸 우연히 보게 된다.
이에 노바크는 교무실에서 자기 지갑 속 돈을 한 번 꺼내 보인 후, 코트에 다시 넣은 후 노트북 웹캠을 켜둔 채 수업하러 간다.
아니나 다를까 돈이 사라졌다!
이에 녹화된 영상을 돌려보고, 각도상 범인의 얼굴은 안 찍혔지만 꽃무늬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누군가가 코트 안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게 찍혔다.
노바크는 행정실 직원 쿤을 찾아가 옷이 똑같은데 네가 범인 아니냐고 추궁한다.
하지만 쿤은 얼굴도 안 찍혔는데 추측만으로 이러는 건 억울하다며 발뼘한다.
안 되겠다 싶어 노바크는 곧장 교장실로 쫓아가고, 영상을 본 교장은 쿤에게 옷이 똑같으니 범인이 맞는다며 몰아세운다.
황당한 마음에 쿤은 지갑을 보여주며 결백을 주장한다.
급기야 그녀는 자기 아들까지 데리고 집에 간다.
노바크는 일이 커진 것 같아 노심초사하고, 교장은 이렇게 된 거 경찰에 신고하자고 한다.
다음날 교장과 노바크는 쿤의 아들인 오스카를 통해 연락을 해 보려다가 오스카까지 엄마가 절도범으로 몰린 걸 알게 한다.
최근 일어난 일로 학부모 회의가 열리고, 쿤이 학부모 자격으로 와서 노바크가 교무실에서 불법촬영을 해서 법정에 설 위기라고 공격한다.
돈을 잃어버린 노바크가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한편, 루카스가 아들은 엄마를 닮기 마련이라며 오스카까지 도둑 취급을 하자, 노바크와 반 친구 모두 당황한다.
수업이 끝난 후, 오스카는 담임에게 그동안 자기가 모은 돈 전부를 줄테니 자기 엄마의 결백을 믿어 달라고 한다.
알겠다는 노바크에게 그는 공개 사과를 안하면 어떻게 될지 두고 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아이들은 교지 인터뷰를 빙자해 노바크에게 불법촬영을 했냐? 오스카는 전학 가는 거냐? 왜 학생을 의심하냐? 질문공세를 퍼붓는다.
다음 날, 반 아이들 모두 노바크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그때 톰이 수업에 참여하자, 한 아이가 “배신자”라고 쏘아붙인다.
이에 톰이 “범죄자 아들 주제에”라고 받아치자 노바크는 톰을 교실 밖으로 쫓아낸다.
한편, 오스카는 엄마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 노바크의 노트북을 훔쳐 강에 버린다.
이에 교장은 오스카를 처벌해야 한다고 하지만, 노바크는 자기 때문에 엄마가 해고됐다고 생각해 벌어진 일이니 자기가 학교를 관두겠다고 말한다.
가뜩이나 교사가 부족한데 그럴 수 없다며, 오스카 징계 여부를 투표에 부친다.
결국 오스카는 10일 동안 정학 받고, 학교 측은 노바크의 인터뷰를 왜곡 보도한 교지의 배포를 중단시킨다.
그런 가운데 오스카가 등교하자 아이들이 동요한다.
오스카 엄마는 나 몰라라 하고, 오스카는 요지부동이고, 늘 무관용원칙을 강조하는 교장은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노바크는 자기 방식대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티처스 라운지>는 진정한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극 중 노바크는 언제나 정의(正義)를 기준으로 삼는 교사다. 그녀는 자기 노트북을 훔쳐서 버린 학생을 징계하기보다는 그 학생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가 뭘까에 중점을 둔다.
또 반 아이들 모두가 수업을 거부하는 가운데, 한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며 자기를 도우려고 하지만, 그 학생이 친구에게 인신공격을 하자 대번에 그를 교실 밖으로 쫓아낸다.
보통은 자기편을 들어주는 학생 편을 들 텐데, 아무리 나를 도우려고 했어도 다른 사람에게 인신공격 하는 걸 보고도 못 본 척 하거나, 같이 공격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내 편, 네 편 나누며 편가르기가 만연해 있다. 여당과 야당이 편 가르기 하고, 같은 당 안에서도 계파를 따져 편 가르기 한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누가 옳고 그런지는 주관적 잣대로 나누는 게 아니다. 극 중 노바크처럼 절대 변하지 않는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 설령 나한테 불리하더라도, 내 스스로 불리한 선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한테 불리한 결정을 하는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 그게 정의로운 것이다.
정의가 무너진 사회, 지금 우리 모두 봐야할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