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대학 강사로 일하는 윤서하(김현주 분)는 정교수가 되기 위해 교수의 책까지 대필한다.
하지만, 교수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기분이 별로다.
거기에 필라테스 강사인 남편(박성훈 분)은 강습생과 바람을 피우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평소 왕래도 없던 작은아버지가 죽었으니, 시신을 인도하라는 경찰의 전화다.
뭣 같은 마음을 다잡고 남편과 함께 시신을 확인하러 간다.
경찰인 최성준(박희순 분)은 이 사건을 미리 혼자 수사한다. 단순한 죽음이 아닌 타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은 불길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들든 분위기여서 더 수상하다.
수사 중 사망 원인이 탈륨 중독이라는 것으로 타살임을 확신하고, 죽은 윤서하의 작은아버지가 선산을 가지고 있던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반장인 박상민(박병은 분)이 지시하기도 전에 수사를 시작한 것이 원인이 되어 수사팀 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윤서하는 시신 인도를 하면서 상속받을 선산에 대해 듣는다.
그리고 마을 이장은 이런 서하를 도와 작은아버지의 장례를 도와준다.
그 친분을 이용해 선산을 개발 업자에게 팔 것을 권유한다.
어차피 가지고 있어봐야 별 필요도 없고 이 일 자체를 마무리하고 싶어 처분하려고 한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자신이 서하의 이복동생이라 주장하는 김영호(류경수 분)가 등장하면서 일이 꼬인다.
거기에 새로 임용하는 정교수에는 자신보다 재력이 좋은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서하는 밀려나게 된다.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남편은 사사건건 신경을 건드리고, 결국 서하는 이혼하자고 말한다.
차를 타고 오던 중 선산을 상속받을 때까지 이혼 못한다는 남편과 싸우고, 남편을 논 한가운데 내려주고 혼자 집에 돌아온다.
남편은 그날 싸늘한 주검이 되고, 서하는 남편의 살해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 와중에 자신이 교수의 책을 대필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한편, 서하의 작은아버지 살해 사건을 조사하던 성준은 마을에 골프장 건설 계획이 있었으나 개발지에 있던 선산을 팔지 않아 계획이 무산된 것을 알아낸다.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면서 마을 이장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서하와 선산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리즈 <선산>은 제목 그대로 선산을 상속 받으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스릴러 드라마로 서하의 작은아버지부터 남편, 심부름센터 사장 등 선산의 상속자인 서하를 중심으로 관련된 인물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된다.
그러면서 서하의 과거 기억과 아버지의 숨겨진 과거로 인한 가족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며 사건은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이어진다.
<지옥>,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기획하고 각본을 쓴 작품으로 민홍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민홍남 감독은 연상호 감독과 <부상행>, <염력>, <반도>에서 조감독으로 연상호 감독과 손발을 맞췄으며, <선산>이 첫 연출작이다.
주인공인 윤서하 역은 배우 김현주가 맡았다. 김현주는 <정이>와 <지옥>에서 이미 연상호 감독과 함께 했었다. <선산>에서도 선산을 상속받으면서 불행한 사건에 연류된 윤서하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드라마는 결국 가족이란 무엇이며, 핏줄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연락도 하지 않았던 작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핏줄이라는 이유로 상속을 받고, 얼떨결에 받은 선산 때문에 이복동생이 나타나 자신이 선산에 대한 지분이 있으니 선산을 달라는 협박을 받는다.
정교수 임용을 위해 대필까지 하면서 자신을 낮추지만, 결국 임용에 실패하고, 남편은 바람이 난 상태이면서도 선산 상속에 자신의 지분도 있으니 절대로 이혼 안 한다고 한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로 내몰리는데, 그 중 가족의 역할(?)이 매우 크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작은아버지의 시신도 수습해야 하고 장례식도 치러야 한다.
선산을 상속해 이런 시련 속으로 밀어 넣은 작은아버지도 가족이며, 바람을 피워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 남편도 가족이다.
선산의 지분을 요구하며 갑자기 나타난 이복동생도 가족이며,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아버지도 모두 서하의 가족이다.
나중에 고모까지 나타나 서하를 괴롭힌다.
가족이란 힘들 때 위로가 되고,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존재여야 한다. 하지만 서하의 가족은 서하를 힘들게만 한다.
결국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인 존재들이다.
드라마는 그러한 가족이라도, 가족이기때문에 어디까지 이해하고 용서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