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현실이 된 이유는?
타겟 검거를 위해 그리스의 한 클럽에 잠입한 아가일(헨리 카빌 분) 요원은 동료를 잃는다.
다행히 타겟 검거에 성공했으나, 자기네 국장이 스파이라는 말에 아가일은 즉시 자취를 감춘다.
사실 아가일은 추리소설의 대가인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가 쓴 소설 <아가일> 속 주인공이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아가일> 제5권의 결말을 엄마와 상의하기 위해 엘리가 기차에 타기 전까지는.
기차에서 소설 속 아가일과 너무도 다르게 생긴 스파이를 만나게 되고, 소설에서처럼 짜릿한 일을 직접 겪게 된다.
남자의 말로는 엘리가 집필 중인 제5권의 내용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실판 아가일인 에이든(샘 록웰 분)과 함께 ‘작전부’를 무너뜨릴 마스터 파일을 찾기 위해 함께 런던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엘리는 소설 속 아가일이 어떻게 마스터 파일을 찾았을지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
하지만, 작전부에서 두 사람을 감시 중이었고, 둘은 위험에 빠진다.
겨우 목숨을 건진 엘리는 간신히 몸을 숨기지만, 또다시 목숨이 위험해지자 부모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부모와 쉬고 있는데 다시 에이든이 나타나고, 갑자기 상황이 변한다.
영화 <아가일>은 <킹스맨>의 매튜 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무려 2시간 19분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특히 후반부에 레이첼 카일의 등장 이후, 지금까지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진다.
다만 마지막에 총천연색의 연막탄 속에 총질하는 장면에 BGM을 깔아 마치 살인을 미화하는 것처럼 연출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 첩보 소설의 내용이 현실이 되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타당한 이유가 제시되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 <아가일>은 내달 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