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키려면 판문점을 폭파해야한다고?
애니메이션 <DMZ 동물 특공대>는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DMZ라는 공간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담비와 친구들은 특수한 환경인 DMZ(비무장지대)에 모여 살고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지뢰가 터지는 위험한 공간이지만, 사람이 없어 안전한 공간이기도 하다.
담비는 쾡이와 초소에 있는 망원경을 가져오는 내기를 하고, 몸이 재빠른 담비는 쾡이를 따돌리고 내기에 이긴다.
하지만, 지뢰를 밟은 쾡이를 구하기 위해 애써 가져온 망원경을 이용해 쾡이를 구해준다.
몸이 재빠른 담비를 이용하기 위해 쾡이가 담비를 찾고 DMZ의 위기에 대해 알려준다.
남과 북의 휴전으로 인해 생긴 DMZ은 통일이 되면 사라질 공간이다.
통일이 되면, (사람이 없어) 자연이 온전히 보존된 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이에 극 중 동물들은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에, 자신들의 터전이 없어질까 두려워한다.
몸이 빠른 담비에게 판문점 폭파 임무가 주어진다. 판문점이 폭파하면 남북의 평화가 깨지고, DMZ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판문점 폭파 시도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과거 담비의 엄마가 그 임무를 맡았지만, 임무 수행에 실패하고 인간들에게 동화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담비는 동물 무리에서 무시 당하는 일이 많았다.
어린 동생 담식과 자신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임무를 수락했지만, 정의감이 강한 담비는 그렇지 않더라도 동물들을 위해 나섰을 것이다.
담비가 홀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지만, 친구들이 함께 따라 나서며 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모험이 시작된다.
애니메이션 <DMZ 동물 특공대>는 DMZ이라는 공간이 무엇이며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잘 알려준다.
거기에 동물들이 판문점 폭파를 결심하는 과정을 통해 DMZ이 얼마나 자연이 잘 보존되었는지,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담비와 쾡이와의 대결을 통해 건전한 경쟁이 무엇인지,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서는 우정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판문점 폭파라는 소재와 동물 학대나 가스라이팅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꼭 부모가 함께 관람하고 설명해주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까지, 아이들이 알면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자녀들과 함께 보면서 설명해주면 교육의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폭파라는 과격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과 자연보호라는 키워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애니메이션 <DMZ 동물 특공대>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