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민낯 까발린 영화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종이비행기>는 참 불편한, 그러나 대단히 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연예인이 꿈인 여고생 혜원(주가을 분), 세빈(예슬비 분), 은솔(송보배 분), 사라(윤은지 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계부에게 학대당하는 은솔은 친구 사라의 소개로 연예기획사 계세기 실장(민준호 분)을 소개받는다. 계 실장은 은솔에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며 장 사장(위명우 분)을 소개해 준다.
하지만 장 사장은 은솔에게 집을 제공하는 대가로 몸을 요구하고, 가까스로 탈출하지만 ‘가출 신고’ 때문에 다시 장 사장에게 붙잡혀 온다. 그리고 결국 성접대 요구에 견디다 못해 그녀는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뿐만 아니라, 계 실장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빈 역시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언니가 과거 가수 데뷔를 준비하다 꿈을 짓밟힌 적이 있는 혜원은 언니를 대신해 가수가 되기 위해 계 실장에게 음주를 강요당하고, 결국 잠자리까지 강요당한다.
결국 혜원과 세빈이 힘을 합해 계 실장의 부당한 성접대를 거부하고 도망치자, 계 실장은 그들을 쫓아와 개 패듯이 두들겨 팬다.
이때 혜원의 남자친구 도움으로 가까스로 계 실장으로부터 둘은 벗어난다.
많은 청소년들이 방탄소년단이나 AOA, 레드벨벳 같은 가수들을 보면서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꾼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연예기획사에 의해 꿈을 짓밟히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이야기 한 영화 속 이야기는 비단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설정이 아니다.
9년 전 서른 살이라는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장자연 뿐 아니라, 애프터스쿨 출신 유소영도 얼마 전 성접대를 제안 받은 사실을 당당히 고백하기도 했다.
심지어 몇 해 전 어느 국회의원은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성접대까지 각오하고 있냐고 물었다가 아나운서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어쩌면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연예계 성접대를 다룬 <종이비행기>는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특히 주가을, 예슬비, 송보배, 위명우 등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이는 극에 더 몰입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중견배우 민지환의 아들인 민준호가 계 실장 역을 맡아 연예계 민낯을 잘 보여준다.
얼핏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결코 재미로만 볼 수 없는 영화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