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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의를 위해 비키퍼가 필요한 때

영화 비키퍼 스틸컷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이웃끼리 서로 의지하며,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엘로이즈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수 십 억원의 돈을 날린다.

사재(私財)뿐 아니라, 자기가 관리하던 비영리재단의 돈까지 몽땅 날리자 충격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분명히 엘로이즈의 차가 보이는데, 문을 두들겨도 대답이 없고, 안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대자, 양봉업자(beekeeper)인 애덤(제이슨 스타뎀 분)이 집안으로 진입한다.

그때 FBI 요원인 고인의 딸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애덤을 용의자로 오해해 체포한다.

그러나 애덤이 범인이라는 어떤 증거도 안 나오고, 엄마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자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한편, 유일한 이웃을 잃은 애덤은 과거 자신이 몸 담았던 ‘비키퍼’라는 비밀조직의 도움을 받아 FBI가 2년 동안 쫓아 온 보이스피싱 조직의 위치를 파악해 불 지른다.

이에 돈줄을 잃은 데렉(조쉬 허처슨 분)이 자기 회사 고문이자 전직 CIA 국장 출신인 윌레스(제레미 아이언스 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웰레스는 “비키퍼는 아무도 못 막는다”며 손을 떼려 한다.

불안해진 데렉이 대통령인 엄마까지 내세워 웰레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웰레스는 현직에 있는 후배를 통해 비키퍼 측에 요청해 애덤을 제거하려 시도한다.

하지만, 현직 비키퍼 요원이 애덤에게 완패하자 비키퍼 측에서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손을 뗀다.

한편, 애덤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데렉을 처단할 계획을 세운다.

영화 <비키퍼>는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제이슨 스타뎀이 선보이는 액션 영화다.

이 작품에서 그는 서민의 등을 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17대1을 넘어 수 십대1의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경찰특공대와 대통령 경호팀에 사설 경호팀까지 합세해 행사장을 지켜도 너무도 쉽게 철통 보안을 뚫고, 너무도 가볍게 이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더욱이 그가 이런 철통 보안을 뚫고 대통령 아들을 죽이려 드는 이유가 바로 정의구현 때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데렉이 부정축재(不正蓄財)를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자, 이를 뿌리 뽑기 위해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다.

부(富) 앞에 장사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 역시 대통령과 그 자식들이 부를 좇다가 망신당한 적이 여럿 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하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는다.

그래도 돈이라는 건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재산이 29만 원 밖에 없어도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 굳이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만들 필요가 없다.

더욱이 돈을 어떻게 버느냐가 중요하다. 한 달에 100만 원을 벌어도 떳떳한 방법으로 벌어야지, 마약 판매나 불법도박 등으로 하루에 1억 원을 벌어봤자 소용없다.

데렉은 자기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이유를 자기 엄마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핑계 대지만, 정작 엄마는 아들의 과오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사과하겠다고 말한다.

그동안 자기의 바람막이가 되어준 엄마가 양심선언을 하려하자, 데렉은 총구를 엄마에게로 돌린다.

사람이 돈에 눈이 멀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금 우리에겐 정의구현을 위해 성역을 가리지 않는 비키퍼가 필요하다.

영화 <비키퍼>는 내달 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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