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유덕화 재회에도 흥행 미지수

영원한 라이벌 양조위와 유덕화가 영화 <무간도> 이후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1970~8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골드핑거>를 통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무간도> 때와 반대로 유덕화가 수사관, 양조위가 범죄자를 맡았다.

동남아에서 건축가로 일하던 청이옌(양조위 분)은 빚쟁이에게 쫓기는 상황이 되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홍콩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쩡 사장(임달화 분)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카르멘 방역회사를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사, 운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급기야 상장사인 신양을 인수하려다가 돈만 날린다.

이에 그는 신양의 주식 브로커(마이클 닝 분)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다. 결국 청이옌은 신양을 매수하는데 성공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영국의 기업 야든그룹이 소유한 금산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야든그룹 재무 담당자를 스카우트해 끝내 매입하고 만다.

이로 인해 카르멘 센추리 그룹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반부패조사국(ICAC)의 류치위안(유덕화 분) 수사관이 카르멘 센추리 그룹을 주목하고 조사를 한다.

조사 과정에서 청이옌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떠오른다.

그러나 1982년 영국과 중국이 홍콩을 두고 협상을 재개하자, 홍콩은행협회는 기준금리를 20%로 올린다.

이 때문에 홍콩에 있던 영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철수하고, 고객들이 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자 여러 은행들이 파산한다.

당연히 주식시장은 불황이고, 카르멘 센추리 그룹의 주가가 폭락하고, 대출도 막힌다.

류치위안은 이번엔 꼭 청이옌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어렵사리 법정에 세우긴 했으나, 판사가 검찰의 절차적 문제를 이유로 기각한다.

5년 후, 미국 FBI가 새로운 증거를 찾아서 청이옌을 다시 기소했으나, 판사의 부인이 7년 전에 카르멘 센추리 그룹의 주식을 사서 판사가 미결정으로 재판을 마무리한다.

8년 후 청이옌이 다시 법정에 서고, 드디어 3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이후 카르멘 센추리 그룹은 청산 절차를 밟는다.

청산 과정에서 주요주주만 챙기고, 일반주주에겐 단 한 푼도 청산을 해 주지 않고 마무리한다.

본 기사에서 정리한 내용만 보면 어느 정도 영화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나, 경제 지식 없이 영화를 보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초반 ICAC와 경찰의 대립 장면을 빼고, 스토리를 조금 더 단순화했으면 좋았겠다 싶다.

<무간도> 제작진이 만든 홍콩 느와르 영화 <골드핑거>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