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 없이 보기엔 낯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의 전쟁영웅 올렉사 도뷔시에 관한 영화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도뷔시>는 1733년 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폴란드의 왕이 죽자,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이 폴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식 당일 강제징집 된 올렉사(세르게이 스트렐니코프 분)는 전쟁에서 성과를 내면 자유를 주겠다는 대령의 말을 믿고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싸워 이기지만, 결국 대령에게 배신당한다.
3년 후, 야블로노프스카 대공녀(아가타 부제크 분)는 자기 관할지에서 도적질이 빈번해 소작농들의 원성이 자자하자, 골치가 아프다.
그런 가운데, 3년 전 전사(戰死)한 줄 알았던 올렉사가 마을에 나타난다.
올렉사 도뷔시 찾기에 혈안이 된 대공녀의 부하들이 그를 찾기 위해 도뷔시 가문의 재산을 몰수하고, 아버지를 죽인다.
뒤늦게 이를 안 올렉사는 복수를 결심하고, 이때 도적의 우두머리가 된 동생 이반(올렉시아 그나트코우스키이 분)를 만난다.
그는 군인들을 모으기 위해 루마니아에서 출발한 금을 실은 마차를 탈취한다.
하지만, 이반은 이 돈이면 이제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며 홀로 떠나고, 올렉사와 나머지 일행은 군인을 모으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자 올렉사를 잡기 위해 대공녀가 현상금을 내걸고, 올렉사의 동료들이 붙잡혀 고초를 당한다.
급기야 대공녀는 올렉사를 잡기 위해 교회를 불태우고, 이를 올렉사의 짓이라고 누명 씌운다.
이에 올렉사 도뷔시도 작정하고 민란을 일으킨다.
한편, 올렉사가 전사(戰死)한 줄 알고 재가(再嫁)한 아내 마리치카(다리아 플라흐티 분)가 올렉사를 찾아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둘이 떠나자고 한다.
그러나 올렉사는 이미 동료 30명이 죽었다며 3일의 시간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포토츠키(마테우시 코스치우키에비치 분)가 이끄는 군대에 체포돼 대공녀 앞에 끌려가게 된다.
영화 <도뷔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우크라이나 영화다.
최근 뉴스에서 많이 들어보긴 했으나, 왜 우크라이나의 전쟁영웅 도뷔시에 관한 영화라며 배경이 폴란드인지부터 잘 모를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배경에 이해도가 떨어지는 관객들에겐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게다가 결혼식 도중 강제집징 당한 도뷔시가 3년 후, 아내와 재회하고, 이미 재혼한 아내와 애정을 나누는 것 역시 영화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혼란을 준다.
설령 재회 후 불륜(엄격한 잣대로 보면 그렇다)을 저지른 게 역사적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이 부분을 덜어내는 게 오히려 ‘전쟁영웅’ 도뷔시를 이해하는데 도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이 부분을 덜어내고 보면, 지금의 우크라이나 상황과 맞물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모른다.
18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했으나 할리우드 영화와 견주어 손색 없을 정도로 스펙터클한 영화 <도뷔시>는 이달 2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