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무관심해 왔는가?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미국에서의 흑인들의 투쟁의 역사를 ‘제임스 볼드윈’의 미완성 에세이 <리멤버 디스 하우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제임스 볼드윈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큰 영향을 받은 작가로, 제임스 볼드윈의 시선으로 흑인 인권 운동을 보고 우리도 그 시선 속으로 끌어 들인다.
정치 운동가 라울 펙 감독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사무엘 L.잭슨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깔린다. 사무엘 L.잭슨은 전화 한 통만으로 목소리 출연을 결정했을 정도로 흑인 인권의 문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 매드가 에버스의 인터뷰와 그들이 남긴 메세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결국 그들은 모두 피살 되었으며, 그 사건들을 계기로 흑인인권운동은 더욱 우리의 뇌리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40세 이전에 피살되었으며, 살아 있었다면 더 많은 변화를 시킬 수 있었을텐데, 그 시간이 너무 짧아 안따깝다.
누가 그들을 피살하였는가? 이런 문제들이 백인 사회의 인종 통합에 대한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며, 특히 영화, 광고 등의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백인과 흑인의 차별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인종차별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지금 저지르는 실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종을 차별하는 사람만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 우리는 은연 중에 인종을 차별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것은 차별받지 않으면 별 관심도, 생각도 없다.
인종 차별 문제는 미국의 흑인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못 할뿐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흑인과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사회, 우리나라에도 만연하고 있는 인종차별이며,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 우리 기저에 뿌리내려 있는 사상이다.
직접적 차별만이 차별은 아니다. 생각과 행동에 녹아져 있는 기본 이념이 차별이라면, 그것은 차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영화 전반에 드러나는 인권 문제는 우리가 꼭 알야야하는 것이며,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문제이다.
누구나 꼭 봐야하는 다쿠멘터리로 적극 추천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