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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마음 약한 뱀파이어의 선택은?

영화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스틸컷

아직 송곳니가 자라지 않은 뱀파이어 소녀(외모는 소녀처럼 보이지만, 나이는 25살이다) 사샤의 생일에 가족들이 선물로 어릿광대를 부른다.

어설픈 쇼에 더 이상 못 참고 가족들이 광대를 잡아 먹는다.

그러나 사샤는 눈 앞에 음식(?)을 두고도 맛있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동정심을 느낀다.

이런 사샤의 모습에 사샤의 엄마는 앞으로 200년 동안 사샤와 남편 몫까지 사냥할 생각에 치가 떨린다.

세월이 흘러 제법 성장한 사샤(사라 몽페티 분)가 사냥은 안 하고 냉장고에 넣어 둔 피만 축내자, 엄마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샤가 폴(펠릭스-앙투안 버나드 분)이라는 남자를 뒤따라가고, 놀란 폴이 컨테이너에 부딪혀 이마에서 피가 나자 사샤가 식욕을 느낀다. 그리고 드디어 사샤에게도 송곳니가 난다.

송곳니가 난 걸 본 부모는 축하인사를 건네지만, 사샤는 다시는 집 밖에 안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가족들은 사샤가 사냥을 하도록 하기 위해 사촌언니네 집으로 보낸다.

냉혈한 사촌언니가 피 한 방울도 안 주자 사샤는 힘들어한다.

하지만 언니가 사냥감을 골라줘도 사샤가 먹지 않자 직접 사촌언니가 시범을 보인다.

사냥감이 불쌍한 사샤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이를 방해한다.

사는 게 힘든 사샤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죽어버릴까 하다가 우연히 자살예방 자조모임 광고를 보고 참여한다.

나쁜 짓 하기 싫은데, 안 그러면 자기가 죽을지 모른다는 사샤의 말에 평소 왕따를 당해 괴로운 폴이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사샤를 따라 집으로 온 폴이 긴장하고, 사샤 역시 폴을 물어 죽이려니 긴장돼 폴에게 죽기 전 소원을 말해 보라고 한다.

둘은 평소 폴을 괴롭힌 앙리를 혼내주러 가지만 앙리가 보이지 않자,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예행연습을 해 본다.

이윽고 앙리를 혼내주러 간 둘은 또다시 앙리가 괴롭히자, 열이 뻗친 사샤가 앙리를 물어 죽인다.

사샤의 첫 사냥을 축하해 주던 사촌언니가 사냥감이 폴이 아닌 앙리인 걸 알고, 자신들의 정체를 아는 폴을 왜 죽이지 않았느냐며 폴을 죽이려고 하자 사샤와 폴이 도망친다.

그리고 폴은 자살하고 싶은 사람을 많이 안다며, 이렇게 된 마당에 자기는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되겠다고 말한다.

영화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는 마음 약한 뱀파이어 소녀 사샤와 죽고 싶은 소년 폴이 주축을 이루는 내용의 ‘창의적인 뱀파이어 영화’다.

그동안 우리가 영화에서 접한 뱀파이어는 피도 눈물도 없이 인간을 물여 죽이지만, 이 영화 속 사샤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껴 차마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

그래서 68살이 되도록 엄마가 사냥 후, 냉장고에 넣어 둔 남은 피를 먹으면서 지낸다.

이는 나이 먹도록 부모와 동거하면서 자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다.

또 차라리 사샤의 먹잇감이 되고 싶은 폴은 국경을 넘어 청소년들이 왕따와 학교폭력으로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잘 보여준다.

주인공이 뱀파이어이니까 당연히 무섭기도 하지만, 블랙 코미디의 성격도 융합된 그래서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런 까닭에 전 세계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관객상 등 19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영화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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