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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한국영화

그 시절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

1969년 12월 11일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NAMC YS-11기 국내선 여객기가 강원도 평창 대관령 일대 상공에서 승객으로 위장한 북한의 공작원 조창희에 의해 납북되는 일이 생겼다.

물론 후에 승객과 승무원 50명 중 39명은 다시 돌아왔으나, 기장과 부기장, 스튜어디스, MBC 기자와 PD 등 소위 전문직 종사자 11명은 현재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남은 것이지, ‘납북’이란 사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협상을 거부 중이다.

영화 <하이재킹>은 이 사건으로부터 시작해 당시 YS-11의 북한행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한 공군 파일럿 태인(하정우 분)이 대한항공으로 옮긴 후, 1971년 1월 23일 또다시 발생한 대한항공 납치 사건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물론 이 사건 역시 역사적 사실이다. 당시만 해도 세계적으로 비행기 납치(하이재킹)이 빈번하던 시기였다. 1968년부터 1972년까지 325건의 비행기 납치가 이뤄졌다.

YS-11기를 북한으로 끌고 간 조창희에게 북한에서 2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줬다는 뉴스가 당시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는 당시까지만 해도 항공보안이 허술했고(조창희가 육군 준장 군복을 입어서 아무 제지 없이 탑승한 걸로 알려졌다), 워낙에 비행기 표 값이 비싸니 그 정도의 부를 가진 사람이나 큰 기업에 다니는 사람 정도 되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영화에서도 승객들이 대합실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비행기까지 뛰어가서(지정석이 아니라 빨리 탈수록 유리했다) 자리에 앉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지금처럼 보안검색은 하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닭 같은 살아있는 동물을 데리고 타거나,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피워도 딱히 제지받는 시절이 아니었기에 비행기 납치가 지금보다 더 수월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는 왜 용대(여진구 분)가 납치범이 되었을까 영화적 상상력을 보태 허구와 사실을 잘 버무렸다.

이에 대해 김성한 감독은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화이긴 하지만, (테러범이 죽어서)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영화적 상상력을 보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 시뮬레이터를 통해 이게 과연 가능할까 검증해 보면서 제작했다며, 실제와 가깝게 구현하려 했다는 걸 강조했다.

그렇기에 촬영 세트 역시 당시 여객기인 F-27과 똑같이 구현해 그 안에서 촬영했는데, 그런 까닭에 좁은 통로에서 촬영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이와 관련해서 성동일은 조종석이 좁아서 그냥 하루 종일 그 자리에 앉아서 모든 걸 해결했다고 말했다.

또, 하정우는 만약 본인이 태인과 같은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묻자, 용대가 폭탄을 터트리기 전에 미리 어르고 타이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실제 사건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까닭에 이 정도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하이재킹>은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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