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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면 피해보는 사회를 향한 일침

영화 정직한 사람들 스틸컷

취업준비생의 청춘 성장기를 그린 영화 <정직한 사람들>은 제목과 반대로 정직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취업 준비를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최보윤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대필가다. 자소서 대필가면 본인은 좋은 직장에 취업했거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대학 졸업 후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공무원 시험도 계속 낙방하고, 마트에서도 멍하니 있다고 매니저에게 자주 혼난다.

소소하게(?) 사은품을 훔치면서 적당히 생활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취업을 위해 그녀를 찾은 의뢰인들의 자소서를, ‘자소설’ 수준으로 작성해 준다.

보윤에게 자소서를 대필 의뢰한 강민은 6개월 치 월세가 밀려 주인 몰래 도망 다니며 여기저기서 몸을 의탁하고 지낸다.

전 남친을 찾아다니며 돈을 빌리거나, 물건을 팔거나, 썼던 데이트 비용을 받아 생활을 이어 나간다.

데이트 비용을 주기 싫었던 전 남친의 소개로 모교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의 보조로 일하게 되면서 학교 선배와 얽히게 된다.

강민의 소개로 보윤에게 자소서를 의뢰한 경영대 최고 인기남이자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기세민은 학생회장 출마를 앞두고 있다.

모두에게 친절한 세민은 카메라 밖에서는 조금 다르다.

강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대신 받은 명품 시계를 당근 마켓에 팔아 이윤을 남기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계는 가짜 제품으로 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해도 끝까지 짝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자소서 의뢰인인 조태호는 착한 것으로는 1등이라고 자신을 설명하지만, 여자친구에게는 대부분이 거짓말이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주인공 보윤을 포함해 모두 취업준비생으로 빠듯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 모두 누군가를 속이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속는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속고 속이는 일들이 영화 제목 <정직한 사람들>과는 반대로 거짓으로 물들어 있다.

누구 하나 정직한 사람이 없다. 마트에서 사은품을 훔치는 보윤이나, 가짜 명품 시계를 진짜라고 하는 강민이나, 짝퉁을 절대로 팔지 않았다는 세민이나 여친을 속이고 사귀는 태호나 모두 거짓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 모두 보통 사람들이며 이 사회의 청춘들이다.

정직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사회가 결국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

영화는 취업준비생들의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거짓된 세상으로 내모는 사회가 문제인 것을 더욱 실감하게 한다.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 <정직한 사람들>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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