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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마지막 유작이라기엔 아쉬워

영화 행복의 나라 스틸컷

<킹 메이커>에서 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전략을 짜던 이선균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선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 됐고, 이번 <행복의 나라>에선 현직 대통령을 사살하는데 가담했다.

공교롭게도 <킹 메이커>에서 이선균이 넘지 못한 현직 대통령이 바로 <행복의 나라>에서 이선균 일당에게 죽었다는 점이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이어 ‘진짜 마지막’ 이선균의 유작(遺作)이 된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그해 12월 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기까지 그 중간에 있었던 일을 그렸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부하들과 함께 궁정동 안가에서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과 박정희 대통령을 사살한 후, 정승화 육군참모총장과 함께 육군본부로 도망친 후, 이 일로 재판에 넘겨진다.

영화는 바로 이 재판에 주목했다. 특히 당시 유일하게 군인 신분이어서, 3심이 아닌 단심(1심) 재판으로 끝난 박흥주 대령의 재판에 주목했다.

이선균이 맡은 박태주 대령이 바로 박흥주 대통령을 모델로 삼은 인물이다.

하지만, 박태주의 변호를 맡은 정인후(조정석 분) 변호사는 여러 인물을 혼합한 가공의 인물이다.

평소 거짓 증언을 통해서라도 무조건 재판에서 이기고 보자는 게 신념인 정인후가 이른바 스타 변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박 대령의 재판을 맡지만,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라며 절대 본인이 살기 위해 거짓말할 수 없는 박 대령의 태도에 힘들어한다.

심지어 16일 만에 재판에 마무리됐는데, 마지막 최종기일에서 재판장이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거냐고 묻자, 박 대령은 군인은 무조건 상명하복(上命下服)이라며 중앙정보부장을 도와 대통령 암살에 가담했을 것이란 취지로 답한다.

추창민 감독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흥주 대령은 좌우 이념을 떠나 참군인이어서 그를 알리고자 주인공으로 택했다며, 사전에 유족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서울의 봄> 개봉 전에 이미 편집을 마쳐서 <서울의 봄>이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며, <행복의 나라>는 특정한 누군가를 표현하기보다 그 당시의 야만성을 표현하려고 한 게 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줄거리는 박태주 대령이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박 대령의 변호사가 주인공처럼 그려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선균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이번 <행복의 나라>에선 카메오 수준의 비중이라 이선균의 마지막 유작이라 평하기에 조금 부족해 보인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다시 본 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영화 <서울의 봄>을 본다면, 당시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14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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