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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죽는다는 것에 대하여

누구나 죽는다. 나이 들어서 죽기도 하고, 사고를 당해서 죽기도 하고, 병에 걸려서 죽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죽음을 앞둔 인간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희생>과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이다.

두 영화 모두 유럽 영화다. 그리고 20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 하나 공통점을 찾자면, 내용이 상당히 철학적이어서 관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류의 영화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영화 <희생>

영화 희생 스틸컷
1985년 스웨덴 남부 발트해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알렉산더(엘란드 요셉손 분)가 실어증에 걸린 어린 아들 고센과 함께 바닷가에 죽은 나무를 심으면서 예전에 한 수도원에 람페라는 늙은 수도승이 제자인 요안에게 이 나무가 살아날 때가지 계속 물을 주라고 했는데, 3년 만에 그 나무에서 꽃이 폈다며, 같은 일을 매일 반복하면 꼭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알렉산더의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가족이 모두 모이고, 그때 TV에서 유럽 어디든지 안전한 곳은 없다며 지금의 위치에 있으라고 말한 후 갑자기 방송이 중단된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우체부인 오토(앨런 에드월 분)가 알렉산더에게 알렉산더의 하녀 마리아(구드런 지슬라도터 분)가 숫처녀인데다, 신성한 힘을 존재라며, 그녀와 동침 후에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고) 소원을 말하면 이 상황이 끝날 거라고 말한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하던 알렉산더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들 몰래 마리아를 찾아간다.

공포에 휩싸인 알렉산더를 본 마리아가 자연스럽게 그와 몸을 섞는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서 깬 알렉산더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과 같은 일상을 되찾는다.

이에 그는 뉴스를 접한 직후, 발광하는 아내를 보면서 하나님께 어제 혹은 오늘 아침과 같은 일상을 되찾게 해 주면 자기의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서원한 걸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기 집을 불태운다.

참고로 1986년 작품으로, 1995년 국내에서 개봉한 이후 29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개봉한다.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스틿컷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지 이틀 후인 1939년 9월 3일 런던.

정신분석의 대가인 프로이트(안소니 홉킨스 분) 박사의 집으로 옥스포드대 영문과 교수인 C. S. 루이스(매튜 구드 분)가 찾아온다.

무신론자인 프로이트와 유명한 기독교 서적 작가이기도 한 루이스가 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러던 중 공습경보가 울리자 둘은 방공호로 피한다. 참전 경험이 있는 루이스가 트라우마로 괴로워하자, 프로이트는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죽으면 천국에 갈 텐데 무서워한다는 건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이런 식의 두 사람의 대화가 영화 내내 이어진다.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는 루이스에게 프로이트는 책 한 권을 건넨다. 그 책은 프로이트가 읽어본 적도 없다던 루이스의 <순례자의 귀향>.

그것도 책 앞장에 직접 자기의 생각까지 적어 놓았다.

게다가 뉴스 속보 청취를 위해 라디오를 켰다 껐다 하며 종교음악 같다며 음악이 나올 땐 끄던 프로이트가 루이스가 돌아간 후, 음악을 계속 듣고 있는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변화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물론 실제로 두 사람이 만났는지는 알 수 없다. 프로이트가 죽기 3주 전에 옥스포드대에 근무하는 어떤 교수를 만났다고는 하는데, 그 교수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당시 시대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두 사람이 만났더라면 어땠을까에 대해 <루이스 vs 프로이트>라는 책을 썼고, 이 책을 원작으로 연극 <라스트 세션>이 나왔고, 이번엔 영화로도 만들어지게 됐다.

신은 믿지만,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무서움을 느끼는 유신론자와 사람들이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다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구강암 환자의 모습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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